[집중리포트] 도파민 시스템을 알면 공부방법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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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시스템을 활용해 학습 능률을 올리는 방법

브레인 103호
2024년 02월 15일 (목)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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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중추 역할을 하는 도파민 
 

도파민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 호르몬이다. 기억, 운동, 동기 부여, 기분, 주의 집중 등을 포함한 많은 신체 기능에서 ‘보상 중추’의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기분 좋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인간에게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인간이 즐거움을 느낄 때 무언가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도파민은 보상 체계의 일부이다. 이 체계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할 때 보상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먹고 마시고 경쟁하며 생존하고 번식하는 인간으로서 우리 뇌는 보상 체계에서 도파민을 방출하는 행동을 찾기 위해 연결되어 있다. 즐거운 일을 할 때 인간의 뇌는 많은 양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좋은 기분을 경험하면 그런 느낌을 더 많이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정크 푸드와 설탕이 매우 중독적인 이유이다.


학습에 있어서 도파민의 역할

도파민은 종종 ‘쾌락 분자’ 또는 ‘보상 분자’로 불린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학습과 기억에서 도파민의 역할은 상당히 복잡할 뿐 아니라, 도파민이 실제로 인간의 뇌에서 무엇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완전하고 정확한 이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인간 행동 진화와 도파민의 관계를 연구한 프레드 프레빅Fred H. Previc 박사는 지능의 기원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인지에서의 도파민 시스템의 기여와 연관성을 제안했다. 인지 능력에서 도파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프레빅 박사는 실행 기능과 언어표현에서 작업기억이 작동하는 데 도파민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좌반구에서 우세한 도파민 시스템의 편측화는 언어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운동계획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의의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상을 활용해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인간의 뇌에서 습관의 과정은 3단계의 고리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 자동으로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일종의 방아쇠다. 두 번째 단계는 반복 행동이다. 반복 행동은 신체적인 행위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상태나 감정의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특정한 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의 고리가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기계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신호와 보상이 서로 얽히면서 강렬한 기대감과 욕망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습관이 탄생한다. 좋은 학습 습관을 갖게 하려면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로드 홉킨스Claude Hopkins의 두 가지 기본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고, 둘째는 보상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적절한 신호와 보상을 찾아내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있다.특히습관을기르는 데 보상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열망하는 보상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30분 동안 공부한 후 부모가 칭찬이라는 보상을 해주었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아이는 칭찬을 받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공부하는 재미가 내적 보상이 되어 공부하는 습관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외적 자극인 칭찬이 아이가 바라는 보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한 것에 대해 칭찬하지 않아도 만족해한다면 아이의 공부 습관을 이끄는 것은 공부하는 재미라고 하는 내적 보상이다. 공부 습관을 만드는 데는 보상이 확실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꼭 외적 보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처음 자기 힘으로 걷는 아이들이 예외 없이 환희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습관을 만드는 가장 큰 보상은 향상이다. 아이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보상이다.
 


도파민 시스템을 활용해 학습 능률을 올리는 방법

도파민이 방출되려면 아이가 좋아하거나 잠재력이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해야 한다. 또한 지금의 자기 수준보다 약간 높은 단계의 성취를 이룰 때 도파민이 많이 방출된다. 그리고 그 성취는 자신이 스스로 해낸 것이어야 한다. 여기에 부모의 적절한 격려가 더해지면 아이는 이 기분 좋은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서 이후에도 시도를 계속하게 된다. 도파민의 작용으로 지치지 않으면서 꾸준히 향상하는 사이클을 타는 것이다.

이것이 도파민 학습법이다. 도파민 학습법을 잘 활용하면 끊임없이 과제에 탐닉할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하여 성취하고자 하는 자기주도학습은 이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지려면 과업을 성취하려고 하는 의욕, 끈기, 열정, 의지 같은 에너지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도파민이 그 역할을 한다.
 

아이의 도파민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데 다음과 같은 지침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배우는 기쁨을 알게 하라.

아이가 원하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많은 경우 아이가 좋아하고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은 컴퓨터 게임 관련한 만화책이거나 잠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 위주의 책들이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느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알기 위해서 노력한 자신에 대해 느끼는 대견스러움은 아이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또한 그러한 지적인 활동에 대한 동기를 갖게 하여 스스로 독서와 공부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둘째, 스스로 선택하라.

뇌가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강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 선택했다는 감각이 도파민 학습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자발적으로 하게 해서 성공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일단 시작하라.

뇌는 잘하는 일을 계속한다고 기뻐하지 않는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에 열심히 부딪혀보고 어려움 끝에 목표를 달성했을 때 도파민이 대량으로 방출된다. “내가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의외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기쁨도 커지는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그 뒤에 오는 기쁨은 크고 학습력은 더욱 강화된다. 뇌는 부담과 고통이 주어지고 그것이 극복됐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넷째,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라.

아이들의 뇌를 한 번에 바꾸려 하다 보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써야 한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매일 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습관은 에너지를 별로 쓰지 않으면서 뇌를 달랠 수 있다. 작은 습관을 지속하는 힘은 큰 습관으로 확장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하루 10분이면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정하고, 그 시간동안 온전히 집중하게 하라.

다섯째, 마그네슘과 티로신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라.

마그네슘과 티로신은 도파민 생성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다. 티로신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서 몸에 흡수된 다음 뇌로 올라가 도파민으로 전환된다.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으로는 닭고기, 아몬드, 사과, 아보카도, 바나나, 비트, 초콜릿, 녹황색 채소, 녹차, 리마 콩, 오트밀, 오렌지, 완두콩, 참깨, 호박 씨앗, 토마토, 강황,수박,밀배아 등이 있다.

여섯째, 자신을 행복하게 하거나 편안하게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라.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하면 도파민 수치가 증가한다. 운동, 명상, 요가, 마사지, 반려동물과 놀기, 숲길 걷기, 책 읽기 등은 도파민 시스템을 건강하게 지키면서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얻는 방법이다.


글_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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