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지구시민캠프에서 성장의 디딤돌을 밟다

세도나 지구시민캠프에서 성장의 디딤돌을 밟다

[기고]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강북학습관 이지현 학생, 세도나 지구시민 캠프에 가다

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주최로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9박 10일 동안 진행되는 3차 미국 세도나 지구시민캠프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는 ‘세도나에 가면 정말로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저 외국에 나갈 수 있고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다소 철없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지구를 사랑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다.

첫 번째로 자신감이 생겨났다.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들과의 소통 덕분인 것 같다. 매년 피닉스 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벤자민학교, 배꼽힐링을 알리는 활동을 하였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고 반응해주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겨났다.

▲ 세도나 지구시민 3차 캠프를 간 벤자민 학교 학생들이 피닉스 주 지역 축제에서 외국인들에게 한복 입혀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이지현 학생)

이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얼굴로 다가가 큰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가 여태까지 외국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했던 진짜 이유는 영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용기가 부족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외국인은 이제 친해지고 싶은 대상이 되었다.

두 번째로 우정의 소중함을 느꼈다. 9박 10일의 짧은 시간동안 언니, 오빠,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특히 서로의 마음을 오픈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프로그램 중 그동안 마음속에 감춰두기만 했던 상처, 고민, 걱정들을 친구들 앞에서 털어놓는 시간이 있었다. 많은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서 자신의 아픈 상처를 이야기해주었고 그런 친구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해주었다.

▲ 세도나 지구시민 3차 캠프를 간 벤자민 학생들이 야외수영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럼에도 밝고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편견없이 아픈 친구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응원해주는 등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가슴이 뜨거워지는 진정한 우정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지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세도나의 eco센터 이사님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베는 나무,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죽이는 소 등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상처받는 모든 것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함부로 해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 세도나 지구시민 3차 캠프를 간 벤자민 학생들이 그랜드캐니언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그 말을 듣고 혹시 내가 지구를 다치게 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였다. 그런 고민이 결심으로 바뀌게 된 순간은 그랜드캐니언을 보고 나서이다. 그랜드캐니언의 장관을 보자마자 이렇게 멋진 곳은 영원히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시민이 될 것이라는 다짐을 하였다.
 
세도나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으면서 멋진 9박 10일을 보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많이 아쉽고 함께했던 경험이 그립겠지만, 그곳에서 보냈던 하루하루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난 그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깨달았고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내었으며 ‘난 할 수 있다’라는 무한한 긍정을 꽃피웠다. 세도나에서 배웠던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앞으로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글/사진. 이지현 학생기자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