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문을 열고 닫거나, 깨끗한데도 손을 계속 씻는 등 강박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은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0~2014년 불안과 초조를 동반하는 '강박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0년에 비해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남성은 13,395명으로 2014년 기준 전체 진료환자수의 57.8%을 차지하였으며, 여성 진료환자수에 비해 약 1.4배 더 많았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여성(3.4%)이 남성(2.9%)보다 0.5%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20대 106.2명, 30대 69.9명, 10대 61.2명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20대 64.1명, 30대 53.3명, 40대 41.1명순으로,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많았다.
▲ 강박장애 2010~2014 성별 진료환자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 생활 및 가정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사고를 중화하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적 행동에는 확인하기, 숫자세기, 손씻기, 대칭맞추기 등이 있고,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강박사고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므로 불안을 일으키고 이 불안을 조정하기 위한 자신만의 대책으로 강박행동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3이라는 숫자를 생각하게 되면 재수가 없으니까 종이를 3개 찢어버려야 한다거나, 불안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씻거나, 숫자를 세는 등의 행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비합리적인 것을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으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는다.
지금까지 이러한 강박증은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신경계통 호르몬인 '세로토닌' 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뇌의 앞쪽에 해당하는 전두엽과 미상핵 부위에 세로토닌 신경계가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강박증에 사용하는 약물 또한 세로토닌의 기능을 증가시켜 증상을 치료한다.
무엇보다 강박적 성향의 사람들은 완벽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편안하고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성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지적하기 보다는 스스로 고쳐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