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화령 고개 넘기

내 안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화령 고개 넘기

17살 영철이의 특별한 이야기, 자전거 국토종주- 2편

브레인미디어에서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영철 군의 자전거 국토종주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보통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하루 평균 100km~150km를 달린다. 자전거의 평균 시속을 20km/h로 보면 하루에 약 6~7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첫날 우리는 대열 연습 겸 출발 후 50km를 달렸다. 국토종주를 여러 명이 하게 된다면 필수로 연습해야 하는 것이 바로 대열이다. 보통 자전거여행을 한다면 길을 찾는 것과 정면에서 부는 바람도 맞는다고 생각해 선두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타보면 오히려 앞사람의 페이스에 맞춰야 하는 맨 뒷사람이 제일 힘들다. 처음엔 우리 일행은 체력이 좋은 사람을 선두그룹에 세웠더니 오히려 뒷사람들이 더 쳐지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조정해서 맨 뒤부터 체력이 좋은 순으로 대열을 맞췄다. 그럼 길잡이는 어떻게 하느냐고? 솔직히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딱히 길잡이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우린 대열을 잘 맞추고 체력 소진을 덜 하며 무난하게 3일간 주행했다. 여행 4일 차 마침내 백두대간의 중심인 이화령 고개에 도착했다. 충주 수안보 이화령 고개는 국토종주 최고의 험난한 코스로 내리막 하나 없이 5km가량의 길을 올라야 한다.

여행 4일 차 아침 첫 고개를 만났다. 우리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시간가량 올랐더니 내리막길이 나와 “와! 드디어 지옥이라던 이화령 고개를 넘었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그다음 두 번째 고개가 ‘진짜’ 이화령 고개였다.

▲ 백두대간 이화령 고개.


우리가 이화령 고개 정상에 올라서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자전거로 30km을 갈 시간에 5km밖에 가지 못했으니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일행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항기와 나는 이화령 고개를 오르기 전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바로 이화령 고개 ‘무끌바’ 도전이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언덕에서 힘들어도 자전거를 끌지 않고 오르는 것을 무끌바라 하는데, 이 길을 몇 번을 쉬더라도 절대 자전거를 끌고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 백두대간 이화령 고개에 오른 후 찍은 기념 사진. (사진 왼쪽부터 손수진, 조항인, 조항기, 나)


자전거 국토종주가 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었다면, 이화령 고개 무끌바 도전은 내 안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힘들었지만 우리는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침내 정상을 찍고야 말았다. 그렇게 내 한계를 뛰어넘었다. 해발고도 548m 백두대간 이화령,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고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고비가 올지 모른 채 이화령 고개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다음 편에 계속) 




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원학습관 2기 김영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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