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 연구팀이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과거 최대의 가뭄이 여러 해에 걸쳐 지속해서 발생하는 시점, 즉 세계의 각 지역에서 가뭄이 일상화되는 시점을 최초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 문술미래전략대학원(건설및환경공학과 겸임) 김형준 교수 (이미지=KAIST)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6월 28일 판에 출판됐다. (논문명: The timing of unprecedented hydrological drought under climate change; doi:10.1038/s41467-022-30729-2)
지구온난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검토하기 위해서 그 영향이 미래에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전망은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특히 종래의 통계치나 경험을 적용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도래한다면 그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AIST, 동경대학교, 일본 국립환경연구원 등 7개국 13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수치모델을 이용해 전 지구 하천유량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가뭄이 일어나는 빈도를 조사함으로써 과거 최대의 가뭄이 수년에 걸쳐 일어나게 되는 이른바 `재난'이 일상화가 되는 시기를 세계 최초로 추정해냈다.
▲ TFE (The Time of the First Emergence of regional unprecedented drought condition)의 개념도. 과거 141년간 (1865-2005)의 최대치를 가뭄 빈도의 지역 평균치가 x년 동안 연속적으로 초과하는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TFEx라 정의하고 본 연구에서는 TFE5를 주된 지표로 이용했다.(이미지=KAIST)
분석 결과, 지중해 연안이나 남미지역의 남부, 북미지역 등은 2030~2050년 경에 과거 최악이었던 가뭄을 가져왔던 수준의 날씨가 5년 이상 연속되는 시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날씨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재난의 일상화’가 곧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경우 현재 상황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후변화 적극 대응 시나리오(RCP2.6)에 따라 실천을 할 경우 가뭄의 일상화 시점이 늦어지거나 가뭄 지속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탄소중립(RCP2.6)과 온난화 비대응(RCP8.5) 시나리오에 대한 금세기 중반의 (2036-2065년) 가뭄 변화에 (1971-2005년 기간 대비 [%]) 대한 공간 분포. b) 각 지역에서의 가뭄 발생 빈도 변화의 시나리오 및 다양한 수치 시뮬레이션에 따른 미래경로.(이미지=KAIST)
교신 저자인 유스케 사토 박사(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부교수)는 "수자원 혹은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대책에는 보통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현재의 비정상이 일상화가 되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ˮ고 말했다.
▲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의 일상화”가 일어나는 (즉 TFE5) 시점. 수치모델의 조합에 따른 다양한 미래경로의 중간값을 표시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경우에만 표시.(이미지=KAIST)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의 가뭄 발생의 미래경로에 있어서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ˮ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BP+)와 인류세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글. 이지은 기자 smile20222@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한국과학기술원(KA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