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도서]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의 두 얼굴

2012년 04월 26일 (목)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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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미국 드라마 '하우스' 시즌6, 4번째 에피소드에는 없어진 한쪽 팔에서 생기는 환상통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퇴역군인이 나온다. 그때 하우스는 퇴역군인의 온전한 팔을 거울로 만든 상자에 갖다 대도록 한다. 상자 입구에 한쪽 팔을 갖다 대면 반대쪽 거울에 비치도록 설계되었다. 거울을 본 퇴역군인은 자신의 양쪽 팔이 온전한 것처럼 느껴, 심리적인 안정을 느낀다.

이때 나오는 거울상자는 원래《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의 저자인 V.S. 라마찬드란이 환자 치료를 위해 만든 것이다.

최신식 수술 장비와 값비싼 치료비가 아닌, 거울 하나로 고통을 줄여주는 이 치료법은 의료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 실험은 저자의 초기 실험이다.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의 저자인 라마찬드란은 뇌 스캐너와 유전자 순서기와 같은 최첨단 기계보다 면봉과 거울을 선호한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그리고 과학이란 '왜'라는 의문이 중요하며, 방법론이 앞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아날로그 과학자다.

저자는 뛰어난 관찰력과 상식을 벗어난 실험으로 인간의 자아와 육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해 왔다. 마치 이것은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인식하는가?’, '정신과 육신 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의 성적性的 정체성을 결정하는가?' 등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떠나는 지적 여행과도 같다.

이 책은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예술과 언어, 아름다움과 공감각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를 밝혀내고, 뇌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보여준다. 더불어 인체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증상, 예를 들어 공황장애, 자폐증, 외계인손증후근, 사지절단애호증 등의 원인이 뇌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는 시종일관 유머감각이 묻어 있는 문체와 기발한 상상실험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잠자고 있던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고백했듯이 이 책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며, 미지의 세계인 뇌과학 분야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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