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벽

바보의 벽

요로 다케시 지음

뇌2004년2월호
2010년 12월 28일 (화)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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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벽
요로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왜 이라크와 미국은 끊임없이 싸울까?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는 대립할까?
뇌 전문가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인 요로 다케시는 이를 뇌에 형성되어 굳어버린 ‘벽’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알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차단해 버리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는 것. 뇌 속에 상대방과의 대화와 소통을 막는 벽, 이것이 바로 ‘바보의 벽’이다. 이런 ‘바보의 벽’이 작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일원주의이다.

저자는 “일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저 사람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그냥 내버려 두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것들은 악마다’라고 규정하려한다”고 지적한다. 이슬람과 크리스트교 원리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일원론에 일단 걸려들면 우리는 강고한 ‘벽’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으므로 언뜻 보기엔 편하지만, 벽 건너편에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당연히 대화도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안다’는 것의 착각을 꼽는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잡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안다고 착각하면서 더 이상 듣지 않으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공동체의 이득을 위해 더 넓은 공동체의 안녕을 고려하지 못하는 점도 그가 지적한 ‘바보의 벽’ 중 하나이다. 일례로 일본 외무부가 그 조직만의 이권을 생각한 나머지, 일본 전체의 안녕에 대해 망각한다는 것이다. 더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각국이 이득을 챙기는 와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지구라는 공동체는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다. 스스로의 ‘바보의 벽’을 돌아보고,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탁월한 통찰력이 담겼지만 결코 현학적이지 않다. 2003년 2백만 부나 팔린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책이름인 ‘바보의 벽’은 2003년 일본 최대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글. 뇌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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