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감정의 이해』의 저자 엠마 헵번의 새로운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다뤘던 저자가 이번에 주목한 화두는 바로 ‘행복’이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면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하며, 행복 자체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꿔준다.
뇌는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존재하지 않는다. 헵번은 이 단순한 진실에서 출발해,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어렵고 지속되기 힘든지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위협에 민감하고, 나쁜 감정을 오래 간직하며, 보상에는 중독되기 쉬운 뇌의 작동 방식은 우리가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다.
『행복의 뇌과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뇌과학 지식과 실용적인 심리학 처방으로 가득한 책이다. 책이 제시하는 ‘행복 연습법’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다 보면, 힘든 일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일상의 순간 속에서 ‘쉽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방해하려는 뇌의 속임수에 속지 않는 법
엠마 헵번은 『행복의 뇌과학』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이 뇌의 기본 설계와 얼마나 다른 방향에 있는지를 짚어낸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위험을 감지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끊임없이 불안에 대비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한 ‘부정 편향성’이 있다. 그 결과 우리는 기분 나쁜 말 한마디에 하루를 망치기도 하고,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괴로워한다. 반면 우리가 진정 바라는 행복은 안정감, 유대감, 기쁨 같은 감정들 속에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뇌와 마음 사이의 ‘불협화음’이 생긴다고 설명하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심리적 전략들을 차근히 제안한다. 이처럼 뇌의 생리적 특성과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우리가 왜 쉽게 불행해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날마다 마이너스 사고인 사람들을 위한 마음의 용량을 늘리는 작은 연습 53가지
『행복의 뇌과학』은 행복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기술로 바라본다. 이 책은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53가지를 제시한다.
그 방법들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작지만 효과적인 연습들이다.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생각의 패턴을 유연하게 바꾸며,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감정의 원리와 뇌과학 개념을 쉽게 전달하는 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 수록
『행복의 뇌과학』에는 작가 엠마 헵번이 직접 그린 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15만 팔로어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더사이콜로지맘(@thepsychologymum)’을 통해 이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 일러스트는 감정의 작동 원리나 뇌과학 개념을 단순하고 재치 있게 전달한다.
특히 몇몇 일러스트에는 자신의 감정이나 다짐을 적어볼 수 있는 여백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읽고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실용적인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자살예방협회, 영국 공중보건학회 등 다양한 기관이 활용할 만큼 효과가 입증된 이 일러스트는 글로만 전하기 어려운 감정과 통찰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몰입을 이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