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브레인 북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인류가 오염시킨 지구 환경의 원인 물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환경 에세이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는 인간이 삶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각종 화학 물질이 어떤 식으로 지구와 인간의 몸을 오염시키는지 그 과정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매일같이 사용하는 개인 위생용품의 항균 성분, 농업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뿌리는 화학비료, 화재 발생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온갖 소비재에 들어가는 난연제, 생분해 정책의 실패를 방증하는 플라스틱 등이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물질들이 세기에 세기를 거듭하면서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모든 오염 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간의 몸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한다.


환경과학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에세이로 담아 

안경 대신 편리하게 사용하는 일회용 콘택트렌즈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변기나 하수구로 흘러간다. 이 쓰레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연구팀은 연간 판매되는 일회용 콘택트렌즈의 양, 버려지는 렌즈의 양을 각각 조사한 뒤 콘택트렌즈가 결국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하수 처리장의 성분을 분석한다.  

그 결과, 렌즈는 알갱이 형태로 으스러진 일명 미세 플라스틱 조각으로 바뀌어 환경으로 순환되고 있었다. 미세 플라스틱 조각은 비료화 되어 농지에 뿌려지기도 하고,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 몸속에 저장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는 동물과 인간의 몸으로 흘러간다. 

이렇듯 환경과학을 기반으로 한 독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일은 이 책만의 새로운 시각이다. 


환경과 내가 하나라는 인식 

"인간이 환경과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가 환경에 가하는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가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_블룸즈버리 아카데믹

이제는 오염 문제의 과거와 현재를 똑바로 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 곧 '지속 가능한' 환경 대책을 세울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다. 저자는 더 많은 이들이 환경 문제를 자기 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는 간절함을 이 책에 담았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는 어쩌면 독자들에게 불편한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인류가 오래도록 생존하길 바란다면 이 불편한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