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MZ세대 & 새로운
게임 세대 ‘그레이 게이머’
게임으로 소통하는 이들의 뇌과학 이야기
게임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까
도로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다니고 민간의 우주여행이 가능해졌지만, 인간의
뇌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일상생활에서 우리 뇌는 평소에 극히 일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신경 세포 간 연결은 잠에 빠져 있는 것처럼 억제돼 있다.
그렇다면 게임을 하는 동안 우리의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2010년대 이후로 비디오
게임이 인간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연구진들을 통해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뇌
신경 세포보다 중요한 것은 세포들 사이의 연결망이다. 뇌 속에는 뇌 전체 용적을 차지할 만큼의 무수히
많은 신경 다발, 즉 연결망들이 있다.
이 연결망을 백질이라 부르는데, 작은 신경 돌기들이 밀접하게 닿아 있다. 이 연결 부분을 시냅스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거나
훈련을 할 때 뇌 속에서는 활동과 관련된 시냅스들이 새로 만들어진다. 새로운 경험 혹은 지식을 많이
축적하면 할수록 뇌 안의 시냅스가 많아지는 것이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은 바로 이런 신경 연접이
점점 약해지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뇌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연결성을 계속 유지하도록 뇌를 보호하는 일이다. 비디오
게임을 할 때 우리의 뇌는 행동을 일으키는 신경망, 정확히는 시냅스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숨어 있거나 억제되었던 연결망이 발현되거나, 기존 연결망의 효율이
변화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연결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점수를
얻기 위해 뇌가 집중하면 할수록 몰두한 활동과 관련된 신경 세포 연결이 더 강한 자극을 받는다. 이는
신경 효율성의 증가로 이어지고, 게임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신경 연결 효율의 변화는 뇌 속에 축적된다.
게임을 할 때 우리는 머리를 ‘꽤 많이’ 쓴다는
것. 숨은 적을 찾거나 갑작스러운 공격에 캐릭터를 피하게 할 때, 전략을
짤 때, 뇌는 놀이를 위해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다. 과도하거나
편향된 게임 이용으로 신경 연결 효율성과 관련한 기회 비용을 지불하지만 않는다면, 비디오 게임은 평소에
쓰지 않던 신경 세포의 연결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활성화해 준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즉 재미도 얻고
머리도 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게임을 통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이 치매를 막을 수 있을까
사람은 육체에도 상처를 입지만, 인지 손상에도 빈번하게 노출된다. 대부분의 인지 손상은 한 가지의 기능만 선택적으로 손상되기 보다는 다른 기능으로 그 손상의 영향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게임이 정상적인 인지 기능 향상을 도모한다면 저하된 인지 기능 역시 개선할 수 있을까?
최근 재활 치료로서의 게임에 주목하는 연구가 늘고 있다. 핀란드의 한 연구진은 오락용 게임과
기능성 게임이 비슷한 정도의 인지 재활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에서는 만성 뇌졸중 환자들이
게임을 통해 신체 움직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밖에도 오락용 게임과 훈련용으로
개발된 기능성 게임이 동등한 재활 효과를 지닌다는 점이 여러 차례 증명되면서, 대안적인 치료 방안으로서
게임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기존 인지 재활 치료와 게임이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면, 게임은 재활 치료만큼이나 집행 기능과
전두엽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습관이 심혈관 기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꾸준한 운동은 결국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게임의 여러 장르 중에서 운동이 동반되는 게임을 엑서 게임이라고 하는데, 엑서 게임을 배우고 플레이하는 동안 사용자는 게임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지 기능을
활발하게 동원한다.
게임을 하고 난 후 검사해 보면 게임을 할 때 사용했던 인지 기능은 그전보다 향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엑서 게임은 인지적이고 신체적인 이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는 내용을 연구 결과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게임은 사람을 정말 폭력적으로 만들까', '게임을
하고도 서울대에 갈 수 있을까' 등 게임으로 소통하는 MZ세대들의
뇌과학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글. 윤준휘 기자
dkwnaak1040@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YES24, 몽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