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척수에 맞먹는 제2의 뇌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소화기 신경계는 뇌의 지시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기관으로 식도에서 시작해 위, 소장, 대장에서 음식을 부수고 소화를 시키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의 95%가 소화기관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저자 거숀 박사는 위, 식도, 소장, 대장까지 인간의 소화기를 이해하는 데 30년간 헌신했다. 그리고 놀라운 발견을 하기에 이른다. 위장 안의 신경세포가 두뇌처럼 작용한다는 점. 이 ‘제2의 뇌’는 위장을 자기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거숀 박사의 연구는 수많은 소화기관 질환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소화기 신경계의 발견부터 각종 신경 전달 물질, 식도에서 위, 대장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과 신경계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제1부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과 과학적 성과를 서술하고 신경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되는지를 알려준다. 제2부에서는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관 내부 성지로 가는 대장정을 기술했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제2의 뇌 발생과 소화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몇몇 질병에 관한 최신 자료를 다루고 있다.
글. 이수연 기자 brains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