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사랑을 하는가
다윈의 진화론 이래로 인간은 서로 경쟁하며, 그에 따라 생식을 거듭할수록 진화한다는 이론이 세상에 받아들여졌다. 유전자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로는 인간은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는데, 유전자는 오로지 번식만을 목표로 하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폭력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진화의 원동력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의견이 현재까지도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져 오랜 기간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기주의의 합리화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인식은 다윈의 진화론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부터 비롯된, 틀린 주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사회성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를 이루는 수많은 인간들 중 한 인간이 태어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한 인간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한 쌍의 남녀가 필요하다. 그 인간은 남녀의 전쟁을 통해 태어났는가, 사랑을 통해 태어났는가. 간단하게 다시 물으면 이렇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전쟁을 하는가, 사랑을 하는가. 이렇게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은 ‘우리’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우리’로서의 인간은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이타적이고 협조적이라는 것이 바로 저자의 생각이자 이 책의 시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크게 유전자와 사회성, 성 선택과 사회 선택 등을 비교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이 책은 널리 알려져 우리가 의심 없이 믿어왔던, 잘못된 이론들을 부정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글. 이수연기자 brains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