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의 뇌교육 이야기] 새로운 가치, 완성의 발견

[이승헌의 뇌교육 이야기] 새로운 가치, 완성의 발견

뇌교육 칼럼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하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성공'이라고 답한다. 무엇이 성공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도 않은 채 사람들은 성공하기를 열망하고, 우리 사회 역시 성공이 최고의 가치라고 시스템을 통해 역설한다.

 

문서로 남아있는 인류의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승자의 기록 속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일 뿐 자신의 가치를 대변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런 역사의 속성은 이기는 것이 옳다는 믿음을 낳았고, 경쟁과 성공을 당연한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성공이란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성공은 상대의 실패를 전제로 하고, 소수의 성공은 다수의 실패 위에 세워진다. 더구나 그 누구도 계속 성공하기만 하는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성공의 가치를 뒤쫓는 것이야말로 가장 실패하기 쉬운 인생을 선택하는 셈이다.

성공이라는 것이 그럴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물론 성공은 누구나 열망할 만큼 매력적인 체험이고,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에 대해서 다음의 몇 가지 점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성공하려고 하는가? 나의 성공이 나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가? 또 내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에도 이로운 일인가? 누구나 성공을 원하는데,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성공보다 온전한 가치,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 상대적인 성취감이 아니라 절대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가치, 뇌교육은 그런 가치를 '완성'에서 찾는다. 완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뇌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양심에 따라 모든 사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완성에는 경쟁이 없다. 현대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며,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한 경쟁의 규칙을 따른 결과, 인류는 인간성 상실이라는 엄청난 폐해에 맞닥뜨렸다. 경쟁은 속성상 점점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이기기 위해 속도를 올리다 보면 인간과 자연을 마구잡이로 착취하는 일이 점점 더 많이 벌어지고, 결국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교육은 여전히 지금까지의 경쟁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아이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하고 등수를 매겨서 능력을 차별화하는 방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학교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아이들이 서로 협력해서 모두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을 상상하지 않는 이유, 그런 교육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쟁은 행복해지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을 품은 채 행복할 수는 없으며, 잠시 승리의 쾌감에 젖은 뒤에는 또다시 새로운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또한 경쟁은 개인과 개인을 고립시키고, 공동체를 허물어뜨리며, 탐욕의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인간성 상실을 심화시키는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과연 누가 행복할 수 있겠는가!

삶이 끝나는 순간, 죽음 앞에서 의미를 잃지 않는 성공이 있다면 완성의 가치 속에서 얻은 성공일 것이다. 완성은 양심에서 나오는 가치다. 양심이 밝게 살아있을 때 완성의 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 양심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곧 인간완성을 이루는 것이다. 뇌교육은 궁극적으로 인간완성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향하는 ‘인간완성학’이다. 양심을 밝혀 뇌를 잘 활용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도 양심이 바탕을 이룰 때 가능하다. 양심에 비추어 좋은 것이라면 그것을 선택한 사람에게는 진정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성공 같은 외적 조건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성공의 가치를 좇는 욕망이 역사, 지배의 역사, 파괴의 역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런 이유로 인류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성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려면 가치의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 욕망에서 조화로, 지배에서 존중으로, 소유에서 나눔으로, 경쟁에서 화합으로 가치 기준을 바꾸고 성공을 넘어 완성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새로운 문명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가치의 혁명이며 뇌교육의 이상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은 서로 문답하면서 '인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토론했고, 오랜 논의 끝에 '행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는데 그럼에도 인간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130년 전쯤에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답했다.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행복을 얻는 확실한 방법은 '양심대로 사는 것'이다. 양심이란 '생명현상의 질서'이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아름다울 수 있는 근본이다. 양심이 없는 육체는 아름답지 못하고, 양심이 없는 지식은 위선이 될 수밖에 없으며, 양심이 없는 재물은 도둑과 같다. 양심이 없는 예술은 타락이고, 양심이 없는 종교는 우상중의 우상이다.

세상을 이토록 어둡게 만든 것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마음 아니겠는가. 이 시대가 간절히 기다리는 초인은 양심이 밝게 깨인 사람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양심을 밝혀 이 양심의 등불을 모으면 깊은 어둠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양심이 태양을 높이 띄워 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www.ilc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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