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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18년 경력의 약사이자 《영양제 특강》의 저자인 염혜진 약사가 영양제 선택의 기준과 효과적인 복용 방법을 안내합니다. 그는 꼭 필요한 영양소의 형태와 기능, 특정 연령대에 필요한 보충제 등의 유익한 정보와 함께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맞춘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영양제 선택의 기본 원칙
18년째 약사로 일하면서 환자분들이 아프기 전이나 약을 먹기 전에 스스로 몸을 돌보고 영양의 균형을 지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잉 영양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말 몸에 좋은 영양이 넘치고 있는 걸까요? 칼로리는 넘치는데 몸에 필요한 살아 있는 영양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을 꼽는데, 이중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일상 식사로 보충이 가능하지만, 미량영양소인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식사로 채우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비타민C는 1,000mg인데 이를 식품으로 섭취하려면 귤 33개, 딸기 90개, 오이 26개, 키위 12개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오염된 토양과 해양에서 나온 식품들에는 미량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하죠. 건강의 기본은 양질의 음식을 먹고, 부족한 부분은 영양제로 채우는 것이 경제적이고 간편한 방법입니다.
좋은 영양제를 고르는 기준은 첫째, 지금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부터 살펴야 하고 성별, 나이, 활동 정도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도 다릅니다. 끼니를 자주 거르고, 가공식품 위주로 먹는 습관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 자가 판단에 그치지 말고 약사와 상담을 해보세요. 진짜 내게 필요한 기능 보충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모르는 상태로 무턱대고 영양제를 구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데 자가 판단으로 영양제만 먹고 있으면 안 됩니다.
셋째, 영양제 섭취 효과를 고려해 일반의약품 영양제, 또는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는 약국에서만 파는 일반 의약품,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의약외품, 건강 기능 식품, 기타 가공품으로 나뉩니다. 질병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약효가 보장된 일반 의약품 영양제를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루테인 같이 일반 의약품으로 제품화된 성분이 없는 경우에는 건강 기능 식품을 고르셔도 좋으나 생산 품질 관리가 잘 되는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추천하는 기본 영양제 세 가지
영양제 복용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나이와 관계없이 다음의 세 가지를 기본으로 추천합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은 멀티비타민미네랄 제품입니다. 소위 말하는 종합 영양제이죠. 식습관이 좋지 않아서 일반적인 영양소 보충이 필요한 분은 일반적인 종합 영양제를 권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타민 B군의 함량이 더 높은 제품을 먼저 권합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대사 반응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비타민 B군입니다. 비타민 B1, B2, B3, B5, B6, B7, B9, B12를 묶어서 B군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들입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영양제는 오메가3 지방산입니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안구 건조를 예방하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혈행을 개선하고, 중성지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등푸른생선을 매일 먹거나, 들기름을 한 숟가락씩 드신다면 영양제를 추가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메가3 제품이나 들기름 같은 오일류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비타민C와 비타민D를 추천합니다. 비타민C는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로 하루 1,000mg 이상 섭취하고,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D는 특정 질환이 없는 경우 매일 1,000에서 2,000IU 정도 복용을 권장합니다. 물론 햇볕을 자주 쬔다면 별도로 비타민D를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비타민 C를 기준 권장량보다 많이 먹는 것을 메가도즈 용법이라고 하는데, 저도 하루 2g 이상의 메가도즈를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를 아침에 두 알, 점심에 두 알, 저녁에 두 알, 총 6g 먹고, 몸이 안 좋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10g 이상으로 늘려서 먹습니다.
비타민 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몸에서 쓰고 남는 것은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시간 간격을 두고 먹으면 일정한 농도의 비타민C를 유지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 비타민C 복용으로 피부 건강, 구내염 예방, 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에 따른 영양제 추천
2020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보면 생애 주기별로 주요 영양 문제가 나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영양제를 추천하는데, 먼저 20대의 영양 문제를 살펴보면 20대 성인 남녀는 잦은 외식, 과다한 알코올 섭취, 편의점 음식 섭취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칼로리만 채우고 영양소는 부족해지기 쉬운 식단입니다. 넘치는 칼로리는 체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고 이는 체중 증가, 중성지방 증가, 지방간의 원인으로 이어지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대사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쁜 식습관으로 영양이 불균형할 때는 고함량 비타민 B군 섭취를 권합니다.
30, 40대 성인 남녀의 경우에는 알코올 과다, 나트륨 과다, 높은 콜레스테롤, 칼슘과 비타민D 부족 등의 영양 문제가 있습니다. 30대 이후에 경력직이 되면서 업무량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늘죠. 여성의 경우에는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과 불균형 문제가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실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무직 종사자인 경우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합니다. 칼슘은 식사를 통해 보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하다면 칼슘제를 보충합니다. 알코올 섭취가 잦은 경우에는 밀크씨슬, 글루타치온을 추천합니다. 밀크씨슬은 간세포의 손상을 막고 재생을 돕는 성부입니다. 밀크씨슬 제품을 구입할 때는 실리마린 성분이 190mg 이상 들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글루타치온은 피부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과 간 해독 기능이 있습니다.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영양제
50세에서 74세 성인 남녀는 칼슘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50세를 기준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칼슘 단일제 섭취보다 뼈에 좋은 성분인 비타민D, 마그네슘, 비타민 K2 등을 같이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비타민 B군, 오메가3, 비타민C와 D를 기본으로 섭취하시고, 근육이 잘 뭉치는 분들은 마그네슘도 도움이 됩니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고 손발이 저리는 경우에도 기본 3종에 마그네슘을 추가해 보세요.
관절 건강을 돕는 성분에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이 있는데, 이들은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글루코사민은 갑각류 알레르기나 혈당이 염려되시는 분은 주의해야 합니다. 콘드로이친은 상어 연골을 강조하는데, 정작 콘드로이친 함량이 안 보이는 캔디나 당류 가공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콘드로이친 성분은 혈액을 묽게 하기 때문에항혈전제 복용자는 출혈 경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식이유황 성분인 MSM은 초기 관절염 환자인 경우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눈의 노화로 인한 황반 변성 예방이나 침침한 눈에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건조한 눈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D, 노안 예방에는 헤마토코쿠스 추출물인 아스타잔틴이 도움이 됩니다.
항산화, 항염증 반응에는 피크노제놀, 기분 조절제로는 세인트존스워트를 권합니다. 남성 갱년기 완화는 주로 전립선 비대증 개선이 목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와 관련해 MR1 민들레 등 복합 추출물, 호로파 종자 추출물, 소팔메토, 호박씨 종자유 추출물, 쿠쿠루비 종자, 글리신, 알라닌, 글루탐산 아미노산 복합체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탈모 방지를 위해서는 약용 효모, 덱스판테놀, 비오틴, 철분, 비타민C 등이 권장됩니다. 탈모 치료제로는 현재 국내에서 세 가지가 정식으로 허가받았습니다. 프로페시아,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드 외용액. 이 외에는 다 보조 개념이기 때문에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탈모는 초기부터 병원에 가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사질환 약은 장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영양소 고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약을 복용함으로써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때문에 리피토, 메바로친, 크레스토, 심바스틴, 리바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네는 코엔자임 큐텐 성분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코엔자임 큐텐은 항산화 영양제인데, 40대부터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줄어 하루 100~200mg 정도 보충해 주면 좋습니다. 고혈압 약인 아테놀, 인데놀, 콩코르 등도 코엔자임 큐텐, 비타민 B12 부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 약에 들어가는 라식스, 다이크로 사인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B1, 비타민B6이 고갈되기 쉽습니다. 비타민B군, 코엔자임Q1 100mg, 마그네슘 200~ 280mg 보충을 추천합니다. 당뇨약으로 글루코파지, 다이아벡스 등의 메트포민 제재, 피오글리타존, 액토스, 글리메피리드 제재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B12, 엽산, 코엔자임 큐텐, 장내 유익균 등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메가3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성
오메가3가 요즘 이슈가 많이 되고 있죠. 오메가3를 복용하고 오히려 심혈관 질환이 증가했다는 연구 논문이 나오면서인데, 그러한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실험에 쓰인 오일이 산패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메가3를 구입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신선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원료의 산패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제품을 받아 뚜껑을 열었을 때 비린내가 난다면 복용하면 안 됩니다.
오메가3와 관련해 최근에 유럽 의약품청에서 심방세동 부작용 이슈가 있어서 국내 제품에도 부작용에 표시를 하기로 돼 있는데, 이는 하루에 4g 이상 복용하는 분들의 이야기였어요. 하루 1~2g 정도는 괜찮고,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g 이하로 복용하세요.
칼슘을 먹으면 심장 질환이 증가한다는 얘기도 있죠. 칼슘이 몸 안에 들어오면 소장에서 비타민D의 도움으로 혈관에 흡수된 후 뼈에 저장됩니다. 그런데 이 뼈에 저장되는 단계에서 칼슘이 뼈로 가지 않고 혈관을 막거나 주변 조직에 달라붙어 석회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칼슘과 함께 비타민K2를 같이 복용하면 MGP라는 단백질이 활성화해 칼슘이 뼈가 아닌 혈관이나 조직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비타민K2는 비타민D3로 만든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하는데, 오스테오칼신은 칼슘을 뼈에 침착시켜 뼈를 단단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타민D3와 비타민K2는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함께 섭취해야 될 비타민으로 권장합니다.
간 수치를 올릴 염려가 있는 영양제
영양제를 많이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보조 식품이 따로 있습니다. 주로 다이어트용으로 먹는 녹차 추출물은 하루에 카테킨으로 0.3g~1g 이하를 복용해야 하는데, 그 이상일 경우 간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원활한 배변을 돕는 알로에 전잎의 성분인 무수 바바로인을 하루 20mg~30mg 이상, 다이어트를 위한 가르시니아 캄보디아 추출물을 하이드록시 시트릭 시드로 하루 750mg~280mg 이상, 위 건강에 먹는 감초 추출물을 하루 150mg 이상 복용하는 경우에도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외의 영양제도 너무 과하게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영양제별 복용 시간대
영양제는 언제 먹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영양제별로 흡수율과 효과를 높이는 복용 시간대가 있습니다. 식전 복용을 권하는 영양제는 공복에 먹어야 효과가 잘 나타나거나, 음식물이 영양제 성분의 흡수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전에 먹는 영양제는 복용시 졸음을 유발하거나, 근육과 신경을 이완하는 성분이 든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식사와 상관없이 먹어도 되는데, 제품 라벨에 적힌 복용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철분, 엽산, 비타민B군, 유산균은 공복에 먹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B군 특유의 냄새가 불편하거나 철분을 먹고 위가 불편하다면 식후에 복용해도 됩니다. 또 하루의 활력을 얻고 싶다면 비타민B군은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C, 코엔자임 큐텐, 칼슘은 식사 도중이나 식후에 복용하면 됩니다.
비타민D, 오메가3, 코엔자임 큐텐 등은 지용성 성분이라서 지방 식품과 같이 먹으면 소장에서의 흡수력을 높여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함량 칼슘제는 갑상선 호르몬제, 철분, 골밀도 증가제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이들을 같이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식후에 시간 차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그네슘은 하루 중 아무 때나 먹어도 되지만, 근육 이완과 수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경우라면 저녁 식사 후나 자기 한 시간 전에 복용합니다. 마그네슘과 철분을 같이 복용하면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리니, 철분은 아침 식전에, 마그네슘은 저녁 식후에 드세요. 밀크씨슬은 식사와 무관하게 섭취 가능합니다.
음주 빈도가 높다면 음주 전에 먹는 게 낫습니다. 영양제별로 시간대를 맞춰 복용하는 것이 힘들다면 한 번에 다 같이 먹어도 됩니다. 영양제는 정확한 시간을 챙기기보다는 꾸준히 먹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양제 제조업의 경우 미국은 신고제, 우리는 허가제
영양제를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가 신고제이기 때문에 품질 관리를 잘하는 업체의 제품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허가제이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대한 기준이 엄격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제조업체가 믿을 만한 곳인지 살펴보고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영양제를 먹고 효과를 체감하려면 최적의 섭취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영양제는 진통제나 혈압약같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몸 상태의 변화를 지켜보세요. 처음 먹기 시작한 이후 짧게는 보름에서 대개는 3개월 이상 관찰이 필요합니다.
영양제 복용할 때 주의할 점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영양제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영양제 섭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글루코사민을 같이 먹으면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아스피린이나 플라빅스 같이 혈전을 녹이는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와파린 등은 혈전의 생성을 줄이는 약이기 때문에 피를 묽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고용량의 오메가3나 은행잎 제재도 피를 묽게 만드는 성분이기 때문에 항혈전제와 이들 영양제를 같이 먹으면 출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피멍이 잘 들거나 양치질 시 잇몸 출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현재 먹는 약과 영양제를 같이 살펴보세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의 레보티록신, 상품명으로는 신지로이드, 신지록신인데, 칼슘이 약의 농도에 영향을 줍니다. 칼슘이 약을 흡착해 체내 농도를 떨어뜨리면서 흡수율도 떨어져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약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칼슘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꼭 먹어야 한다면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세요.
비슷한 이유로 마그네슘과 철분도 레보티록신과 결합해 약 작용을 방해하니,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합니다.
영양제는 여러 종류를 함께 먹어도 대부분 괜찮으나,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은 영양제들도 있습니다. 철분과 아연은 같이 섭취하면 둘의 흡수 경로가 같아서 결과적으로 흡수율이 떨어지고,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꼭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두 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철분은 공복에 아연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면제와 수면 영양제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수면 영양제로 건강 기능 식품으로 나오는데,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잠을 잔 뒤에도 개운하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2주 정도 복용해도 개선되는 것이 느껴지지 않으면 수면 영양제의 종류를 바꿔 보거나, 병원이나 약국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약국에서 처방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구입 가능한 약도 있습니다. 레돌민이라는 제품인데 호프, 발레리안, 길초근 등을 배합해서 수면 유도, 수면 유지, 수면 시 불편감 해소 등의 효능 효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자기 한 시간 전에 한 알에서 한 알 반을 먹습니다.
습관성이 없는 생약 성분이어서 수면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영양제라 생각하고 매일 복용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다거나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질 유산균과 일반 유산균
여성들은 질 유산균에 관심이 많죠. 질 유산균의 원리는 배변 시 항문을 통해 나온 유익균이 질로 이동해 정착해서 질의 정상 세균총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거예요. 하지만 무턱대고 질 유산균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질염으로 장기간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이미 질 내 정상 세균총이 변화되었다면, 과도한 유해균이 늘어난 상태라서 오히려 유해균 증식을 더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질염인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 볼만 합니다. 질 유산균을 복용하더라도 일반 유산균을 따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아요. 질 유산균과 장내 유익균은 균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질 유산균은 자기 전에, 일반 유산균은 오전 식전에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어린이 영양제가 필요할까
아이들에게도 영양제가 필요할까요? 아이들에게는 영양제보다 영양가 있는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영양제를 굳이 먹이고 싶다면 철분, 아연, 비타민D, 유산균 정도를 권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영양 결핍이 바로 영유아와 청소년의 철 결핍이에요. 철분이 부족하면 피로, 허약, 성장 장애, 면역 저하를 유발합니다.
약국용 일반 의약품으로 철분이 18mg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이 있는데, 건강 기능 식품은 3.6mg 이상만 들어 있어도 철분 제품으로 표시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약국용 철분 제품을 권합니다.
아연은 체내 효소의 구성 성분이자 DNA·RNA 합성, 면역 발달, 치유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 권합니다. 그런데 요즘 각종 영양제에 아연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영양제를 몇 가지 챙겨 먹다 보면 아연을 과량 복용할 수가 있어요. 아연을 과량 복용하면 구토나 메스꺼움을 유발하는데, 어른은 최대 50mg, 아이는 최대 33mg이 허용량입니다.
비타민D는 골격 형성과 세포 분화, 면역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통 400에서 1,000 IU를 추천합니다. 유산균은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 활동 원활, 장 건강, 면역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영양제의 올바른 활용
다이어트 약이나 다이어트 영양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유산균을 비롯해 식욕을 억제하고 입맛이 없게 하는 제품, 열이 나게 하는 제품 등 각종 다이어트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들은 결국 몸을 일종의 기아 상태로 만들어 일시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것일 뿐입니다.
약으로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식단과 운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여기에 기본 3종 영양제를 더해 건강한 몸으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관리법입니다. 영양제를 무조건 많이 먹을 필요도 없고,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서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보충해 주는 정도로 영양제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브레인 셀럽 보러가기 클릭)
정리_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