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오리 학교 뇌교육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과 지구시민리더들 (오른쪽 맨앞 이바롬) <사진제공=이바롬>
한달 전, 뉴질랜드 마오리 청소년들을 위한 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코로 칼먼씨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2022년에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얼스빌리지(Earth Village, 지구마을)에서 마오리 청소년 리더십 리트리트(Maori Youth Leadership Retreat)를 진행하기도 했다.
얼스빌리지는 이승헌 세계지구시민운동연합 총재(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뇌교육을 통해 지구시민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지구시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뉴질랜드 북섬 울창한 숲 속에 개발한 곳이다.
칼먼씨는 본인도 마오리족으로서 마오리족의 청소년들이 뇌교육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속한 마오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라기 때문에, 마오리 학교에 뇌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지구시민리더십 과정(Earth Citizen Leadership Course)으로 와서 일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아! 우리 청소년들도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시간을 통해 매일 성장하고자 하는 모습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지금 인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뉴질랜드에서 지구시민리더 활동 보고서를 유엔공보국(UN-DPI) NGO인 국제뇌교육협회에 제출하고, 협회는 이 보고서를 검토한 후 지구시민리더십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참가자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한다. 하지만 이들의 생생한 성장 스토리가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지구시민리더십 팀의 리더인 이바롬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지구시민리더십 과정은 뉴질랜드 얼스빌리지, 지구시민힐링센터 등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 지구시민리더십 팀의 리더 이바롬씨와의 화상 인터뷰
Q. 반갑습니다, 이바롬님. 우선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BTS 모교로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방송연예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고, 작년 9월부터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뉴질랜드 얼스빌리지(Earth Village)에서 일하면서 지구시민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보통 20~30대 초반 청년들이 외국어도 배우고 문화 체험의 기회도 갖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활용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바롬님이 워킹홀리데이로 뉴질랜드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부모님께서 처음 만나셨던 곳이 뉴질랜드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뉴질랜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한 번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구시민운동본부가 있는 뉴질랜드 얼스빌리지에 워킹홀리데이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시간 동안 많은 마오리족 사람들이 뇌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Q. 얼스빌리지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함께 일하고 있는 지구시민리더가 저를 포함해서 6명인데요. 행정 업무를 하는 친구도 있고, 케리케리시에 있는 지구시민힐링센터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고. 얼스빌리지의 다양한 지구시민 체험시설들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저는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지구시민리더들, 그리고 얼스빌리지의 트레이너 분들과 함께 마오리 학교에 가서 뇌교육을 가르치고 있어요. 한국어나 한국 음식, 케이팝 같은 한국 문화도 알려주고 있어요.
▲ 얼스빌리지 개발 작업 중인 지구시민리더들 <사진제공=얼스빌리지>
▲ 얼스빌리지 동물 농장의 동물들과 함께 있는 지구시민리더들 (오늘쪽 끝 이바롬) <사진제공=이바롬>
▲ 케리케리시 지구시민힐링센터에서 열린 K-Culture Day <사진제공=얼스빌리지>
Q. 궁금한 것이 많은데요. 우선 이바롬님 주 업무가 동물 농장의 동물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조금 해 주시겠어요?
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해서 경마축산고등학교라는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말이 워낙 겁이 많은 동물이다 보니까 사람이 오면 뒷발질을 하거나 사람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좀 생겼어요.
그 두려움이 여기 동물 농장에서 사라졌어요. 여기 동물들은 고등학교 때 만났던 동물들이랑 또 다르더라고요.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또 그런 마음으로 커왔던 동물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를 환영해 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들도 사람을 물지 않고, 염소, 돼지들도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상상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있다 보니까 동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동물이랑 친해질 수 있고. 그래서 두려움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돼요. 그리고 동물들이 주는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어요.
Q. 얼스빌리지에서 이 동물 농장을 운영하는 이유가 뭘까요?
얼스빌리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동물들이 갖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만든 게 아닐까요?
사람과 자연이 주는 감동과 사랑도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 동물한테서 오는 사랑과 그 순수한 마음도 무척 감동적으로 와 닿을 때가 많더라고요.
이 아이들은 나한테 악의라는 게 없다 보니까 저도 힘들거나 할 때 여기 있는 강아지나 염소를 꼭 안으면서 속마음을 얘기하기도 하거든요.
▲ 얼스빌리지 동물농장의 동물들 <출처=동물농장(Earth Farm) 인스타그램>
Q. 얼스빌리지에서는 명상여행 리트릿을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명상여행단들이 동물 농장에 들르면 주로 뭘 하나요?
개와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접할 수 있지만, 돼지나 염소, 닭 같은 경우에 접하기 힘든 동물이다 보니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세요.
그런데 동물들이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하기도 하니까,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순수한 동물의 마음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마음 속에서 정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지구시민 생활의 체험을 위해 얼스빌리지에 세워지고 있는 캐빈들. 인터넷도 전화도 없는 환경 속에서 온전히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제공=얼스빌리지>
▲ 얼스빌리지의 울창한 숲 속에서 국학기공을 익히고 있는 주민들 <사진제공=얼스빌리지>
Q. 한국에서의 생활과 완전히 다른 환경일텐데, 일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없나요?
아무래도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되기 전 초창기였던 것 같은데요. 저희 기수가 뉴질랜드에 왔을 때는 겨울 끝 무렵 이었습니다.
뉴질랜드는 겨울에 비가 정말 많이 오는데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휘몰아치더라구요. 하지만 비가 온다고 업무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비를 뚫고 밖에 나가서 동물들을 돌봐야 했어요. 그런데 동물들의 배변도 튀고 하면서, 정말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었어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뎠어요?
어느 순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이 힘들다.’ 는 생각이 그냥 내려놓아 지더라구요.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지구시민리더 친구들이 그렇게 그 시간들을 지난 것 같아요. ‘힘들다’는 감정도 하나의 현상이라는 느낌이 들고, 그런 감정이 나한테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나니까 제가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지고, 그래서 나중에 또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아닌 저의 성장을 선택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Q.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얼스빌리지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지구시민리더'라고 부르잖아요? 왜 그렇게 부르나요?
여기에 지구시민운동 본부가 있다 보니까, 이곳에서 일하고 교육 받으면서 인류와 지구를 위한 지구시민리더로 성장하라는 의미로 붙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Q. 얼스빌리지에서 일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뇌교육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지구시민 활동도 하고. 그 외에 별도로 자기 개발 시간이 있나요?
네. 여기서 일하는데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 시간이 있고요. 뉴질랜드 영어 교사 출신이신 분이 진행하는 영어 수업도 있습니다.
Q. BTS의 멤버들도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했고, 많은 케이팝 아이돌 멤버들이 이 학과에 다니면서 데뷔를 준비한다고 들었는데요. 이바롬님은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뭔가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뇌교육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뇌교육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지구시민정신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뇌교육 특성화 대학이다 보니 저도 문화와 예술로 뇌교육을 알리고 싶어서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지구시민리더들이 마오리 학교에 가서 뇌교육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나가고 있는 학교는 재학생들이 나이대가 어떻게 돼요?
뉴질랜드의 성인 나이 기준이 한국보다 낮아서 18세가 되면 졸업하는 걸로 알아요. 이 학교 학생들은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1학년 정도 나이까지 이렇게 10대 초반에서 부터 10대 중후반 정도까지에요.
Q. 뇌교육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한다는 건가요?
뇌교육에서는 몸의 감각을 깨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훈련방법인 뇌체조, 호흡, 명상을 같이 하고요. 그런데 그것만 하면 10대 친구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케이팝 댄스도 가르쳐 줘요.
남자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학기공도 가르쳐 주고. 간단한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 얼스빌리지의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뇌교육 워크숍 참가자 <사진제공=얼스빌리지>
Q. 마오리 학교에서는 마오리어만 써야 된다고 들었는데, 학생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저도 처음에는 마오리어만 써야 한다고 들어서 미리 필요한 단어나 문장을 외우고 긴장을 많이 하고 갔었는데요.
막상 가 보니 외부에서 온 선생님들이나 저희와 같은 강사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그 학교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마오리어로 통역해 주시더라구요. 여기 학생들은 어려서는 마오리어만 쓰다가, 졸업하기 몇 년 전부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영어를 배운다고 해요.
Q. 그렇군요. 뉴질랜드에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하던데 실제로 마오리족 청소년들을 만나보니 어느 정도 이던가요?
맞아요. 요즘 한국 드라마, 케이팝 댄스, 그리고 한국 음식까지 한국 문화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있어요.
저한테 저도 모르는 한국 드라마 이야기하면서 봤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나이가 어릴수록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관심이 많이 없는 아이들도 BTS나 블랙핑크 같은 유명한 가수들은 다 알 정도에요.
Q. 뇌교육 수업은 얼마나 자주 하는 거에요?
저는 2주에 한 번 가고요, 격주로 단태권도 트레이너분께서 가시니까 매주 뇌교육 수업이 있는 셈이요.
▲ 마오리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태권도와 뇌교육 수업 <사진제공=얼스빌리지>
Q. 그 학교에서 뇌교육 수업을 한 지는 얼마나 된 거예요?
작년 11월에 시작했어요. 중간에 방학 기간이 있어서 빼면 6개월째 하고 있어요.
Q. 사춘기 친구들은 자기 표현을 잘 안 할텐데, 뇌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좀 체감하고 있나요?
네,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이 수줍음이 많고 여기 마오리족 분들 자체가 과하게 표현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이게 도움이 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이 더 순수해지고 마음을 여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명상이나 호흡을 할 때 집중을 못하고 옆 친구랑 떠들고 그랬는데 가면 갈수록 집중을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전을 느껴봐라’ 라고 말하면 진짜 느껴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Q. 마오리족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만나보니 어떤가요? 어떤 특별한 환경이 있는 것 같나요?
저도 그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만나본 친구들의 경우, 무척 순수하고 밝아요. 그런데 마오리 족에 대한 뉴질랜드의 문화가 조금 이 친구들로 하여금 인생에 대해 수동적이 되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일을 안 해도 연금을 준다고 하고.
한국보다 어린 나이에 졸업을 해서 사회로 나가는데, 꿈과 목표가 없이 독립하다 보니 우울증에도 많이 걸리고 감정 조절을 힘들어 하는 게 아닌가 해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청소년일 때 꿈과 삶의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뇌교육을 알게 되어 도움을 받았듯이요.
Q. 마오리족 청소년들에게 케이팝 댄스도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해외에 나가서 보니 케이팝 댄스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나요?
아까 잠깐 말씀 드렸듯이 제가 만난 마오리족 청소년들이 약간 수동적인 면이 있는데, 춤을 추면서 그게 많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아요. 춤을 추려면 어찌 됐든 자기의 부끄러움을 깨고 나와야 하니까요. 자기들의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국의 춤이 멋있기도 하지만 열정적이어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단순히 춤의 동작 뿐만 아니라 그 동작이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한 번 더 짚어주면서 알려주는 편입니다.
▲ 마오리 학교 뇌교육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과 지구시민리더들 <사진제공=이바롬>
Q. 뇌교육을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저희 어머니가 권하셨어요. 평상시 저희 남매 일에 별로 간섭을 안 하시는 분인데 한번 해 보라고 하셔서 ‘얼마나 좋으면 어머니가 해보라고 하실까’ 하는 생각에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좋아서 제 인생의 방향까지 바꾸게 되었어요.
Q. 이바롬님은 아직 고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10대 청소년들과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을 텐데요. 자신의 체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마오리 청소년들이나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뇌교육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느낀 뇌교육의 가장 큰 가치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틀에 박힌 삶을 살다가 고등학교 때 뇌교육을 알게 되면서 저의 꿈과 희망을 찾기 시작했어요.
마오리족 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도 정말 이런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즘 한국 학생들을 보면 그냥 정해진 대로 대학교를 진학하는데, 막상 대학에 가서는 목표와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없이 그냥 살아가잖아요. 자기 자신이 뭘 원하는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그 꿈과 목표와 희망을 찾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그러면 이바롬의 꿈을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한 이유도 문화와 예술로 뇌교육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거든요. 제가 지금 천신무예 예술단 단원인데요, 천신무예 예술단 단원으로서 공연을 통해 ‘보여지는 뇌교육’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어요.
▲ 천신무예 예술단에서 공연중인 이바롬 <사진제공=천신무예 예술단>
Q. 천신무예 예술단 조금 더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저도 천신무예 예술단 공연을 몇 번 봤는데, 공연하는 친구들을 보면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밝은 모습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도 했구요.
네 감사합니다. 천신무예 예술단은 말씀드린 대로 예술로 뇌활용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원래 정말 잘하는 장기나 재능이 있어서 들어온 단원도 있지만, 뇌교육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들어온 단원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저희는 공연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예술단이다 보니까 마음만 갖고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피를 깎는 고통을 참고 좌절도 하면서 공연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가고 있고 성장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예술단입니다.
▲ 천신무예 예술단 공연모습 <사진제공=천신무예 예술단>
Q. 정말 멋있습니다. 천신무예 예술단 공연을 보면서, 옛날 화랑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한다는 게 이렇게 멋진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일반적인 댄스 그룹이나 아이돌 그룹들의 춤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아요.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한다고 했는데, 천신무예 예술단에서 이런 훈련들을 어떻게 하나요?
제가 처음에 입단했을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몸과 마음은 하나다’ 라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니까, 어느 하나만 먼저 커질 수 없고 어느 하나만 작을 수 없다’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몸을 단련하는데 마음이 필요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백덤블링과 같은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시도할 때, 첫 번째 걸리는 것은 두려움이에요. 몸이 다칠까, 내가 뛸 수 있을까 하는.
그래서 하나의 동작을 성공하고 나서 보면, 몸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마음의 한계를 먼저 뛰어넘게 되더라고요. 저의 한계, 저의 감정, 두려움이라는 큰 감정을 뛰어넘으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단련이 돼요.
그리고 공연을 할 때가 되면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데 그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노력과 열정. 그런 마음을 계속해서 단련해나가는 거죠.
매일 댄스나 국학기공만 연습하는 게 아니라 아침에 모이면 먼저 명상을 하고, 오늘 하루 어떻게 연습 할지, 같이 마음을 모으고, 그리고 저의 꿈과 비전을 뇌에 새기고 하면서 몸과 마음을 그렇게 함께 단련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천신무예 예술단원들의 체력단련 모습 <사진제공=천신무예 예술단>
▲ 천신무예 예술단원들의 체력단련 모습 <사진제공=천신무예 예술단>
▲ 천신무예 예술단원들의 체력단련 모습 <사진제공=천신무예 예술단>
Q. 올해 9월에 한국에 돌아오는 일정이죠? 뉴질랜드에서의 시간이 앞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뉴질랜드에서 한 일을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뉴질랜드로부터 제가 받은 것들이 정말 많아요. 뉴질랜드가 저에게 진짜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선물을 준 것 같습니다.
얼스빌리지에 있으면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저의 감정들이 많이 날아간 것 같고. 합심하고 함께 일하는 능력이 정말 많이 커진 것 같아요. 한국에 가면 합심하면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얼스빌리지에 지구시민리더로 오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도 비행기가 여기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가족과도 멀리 떨어져서 가본 적도 없는 곳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연하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물론 힘든 시간들도 있고 내면에서 많은 부딪힘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자기 성장에 대한 행복감이 있을 거예요.
뇌교육을 통해 진짜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그것을 온 몸으로 체율체득하고 싶은 사람은 뉴질랜드의 지구시민리더 만큼 대단한 것은 없다고 확신해요.
그리고 뉴질랜드의 문화를 느끼고 원주민인 마오리 족의 문화를 느끼고, 또 청소년들에게 뇌교육을 알리는 이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특별하고 아주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화를 나누면서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한다’는 한민족 선도와 뇌교육의 원리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서 또 천신무예 예술단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정리.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실장 jiin_kim@ib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