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키우는 힘, 자신감

우리 아이를 키우는 힘, 자신감

우리 아이 두뇌 짱

브레인 98호
2023년 04월 10일 (월)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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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를 키우는 힘, 자신감 (사진_게티이미지)


4년만에 마침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대면 입학식을 치렀다. 새 교실, 새 친구, 새로운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긴장도 되고 두려움도 크다.

적응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로 새학기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한다. 새학기증후군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신감을 심어주어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자신감을 잃으면 뇌가 작아진다

자신감은 유아기의 정서적 안정감을 기초 로 만 6~12세 사이에 대부분 형성된다. 사고능력과 지적 호기심,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초등학교 시기와 겹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자신감 형성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이다. ‘너는 운동을 잘하는구나’, ‘그림 잘 그린다’, ‘인사를 잘하네’ 등 부모나 교사, 친구들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 일차적으로 자신감을 키운다. 

만약 이 시기에 적절한 격려를 받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주로 들으면 자신감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패 경험이 부정적으로 정보처리 되는 경우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다음 시도를 포기하면서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감이 능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백하게 일깨워주는 벼룩 실험을 살펴보자. 벼룩은 알다시피 점프를 아주 잘한다. 미국의 곤충학자 루이저 로스차일드 박사는 출중한 높이뛰기 실력을 지닌 벼룩을 유리컵에 넣고 투명한 유리 뚜껑을 닫아 두는 실험을 했다. 벼룩은 뛸 때마다 뚜껑에부딪혔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뛰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벼룩은 차츰 뚜껑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만 뛰었고, 며칠 후 뚜껑을 열었음에도 뛰던 높이대로만 뛰어 유리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질이지만, 유리컵에 갇힌 벼룩처럼 가로막히는 경험을 거듭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끊임없는 경쟁몰이 속에서 성적에 치이며 한 계를 주입받은 아이들 또한 그렇다, 캐나다 맥길대학 소니아 루피앵 박사 연구 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의 뇌는 자신감이 충분한 사람에 비해 크기가 20퍼센트 정도 작다고 한다. 그로 인해 사고체계나 학습능력에도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자신감 결핍이 뇌의 축소로 도 이어진다니 놀라운 결과이다. 성장기에 자아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해주는 실 험이다.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뿐 아니라 노인의 경우에도 자신감이 낮 은 사람은 뇌의 축소가 빠르고,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의 항목에 체크했다면 자신감 훈련이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자신감 체크리스트

 우리 아이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일까? 아래 항목을 하나씩 체크해보자.

  □ 발표할 때 긴장을 많이 하고 목소리가 작다.

  □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 인사를못하고엄마뒤에숨는다.

  □ 욕을 많이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한다.

  □ 엄마에게 짜증을 많이 낸다.

  □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표현하기를 힘들어한다.

  □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자신감은 단번에 올리기는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누구나 향상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까?

첫째, 의미 있는 타인의 긍정적 모델링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뇌는 정보에 대한 분별이 없다. 따라서 긍정적인 정보를 많이 주고, 스스 로 긍정적인 정보를 생산하고 선택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뇌 속 거울뉴런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실제로 행동한 것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의미 있는 타인이므로 관찰 모델로서 긍정적인 대상 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성취 경험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책상 정리하기, 신발 정리, 분리수거하기 등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해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잘하려면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듯, 자신감 같은 마음의 작용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 다. 사소해 보여도 성공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거듭하다 보면 자신감이 자라고, 자신감 있는 행동이 습관화된다.

셋째, 이미지 트레이닝 훈련을 한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으므로 상상의힘을적극활용하는것도자신감을키 우는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 목표를 이뤄낸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때의 기분이나 표정 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이미지 트레이닝 은 스포츠심리학에서 운동선수의 심리훈 련을 위해 권장하는 기법 중 하나이다. 

넷째, 체력을 기른다.
자신감 형성의 든든한 바탕이 되는 것은 몸이다. 몸을 단련함으로써 자신감도 커진다. 아랫배에 에너지가 많이 몰려있는 곳을 단전이라고 하는데, 매일 주먹으로 단전을 가볍게 1백 회 정도 두드린다. 점차 횟수를 늘리면서 단전을 두드리면 뱃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체력을 기르는 어떤 운동도 좋으나, 팔굽혀펴기처럼 훈련하는 만큼 개수가 늘어나는 운동이 성취감을 주어 효과적이다.
 

자신감은 능력을 배가시킨다

영국의 심리학자 J.하트필드 박사는 스스로 자괴감을 가지면 자기 능력의 30퍼센트도 쓰기 어렵지만, ‘할수있어’ ‘넌특별 한 사람이야’ 하는 자신감을 가질 때 능력 의 5배까지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 내적인 힘에 기초한다. 만약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절이 없다면 이는 자만심일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나 어려움이 있을지 라도 인간관계를 포함한 삶의 전반적인 과정에 호기심을 잃지 않고 참여하여 긍정적인 성과를 얻는다.

신학기,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들이 잘 적응하며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도록 주변 어른들이 특별히 격려하고 주의 깊게 보살피기를 권한다. 

글_방경민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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