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6편]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6편]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1) 따라서 스트레스 레벨(X축)과 기억력(Y축)에 대한 그래프를 그려보면, 밥그릇을 엎어 놓은 듯한 역U자의 그래프가 나온다. 이는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하여 나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Pixabay 이미지>

해야 할 일이 한두 개 있을 때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데,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이 역U자의 그래프는 우리가 일을 할 때의 수행력뿐만 아니라 건강의 전반적인 부분에도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

하지만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이 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것이 우리의 건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켈리 맥고니걸의 ‘테드톡’으로도 잘 알려진 연구결과이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1998년부터 2006년까지의 국민 건강 인터뷰조사 (Natioanl Health Interview Survey)결과와 국민사망지수의 사망자료 결과를 비교분석하였다.

국민건강 인터뷰에서는, “지난 1년간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고 있습니까?”, “스트레스는 당신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칩니까?” 와 같은 질문을 하였고 이들의 조기사망 경과를 추적조사 하여, 스트레스 수준과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조기사망과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는지 분석한 것이다.

조사한 미국인 중 33.7%가 스트레스가 그들의 건강에 많이 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보고한 사람들 중, 스트레스가 그들의 건강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답한 사람들은 조기사망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43%나 높았다. 이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자신의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한 전체 실험자 중 사망확률이 가장 적었다(3).

이것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고도 바꾸어 말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고 있지만, 그 스트레스가 자신의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롭게 작용을 하였고,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순간순간의 생각이 어쩌면 우리의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연구결과이다.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하여 나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2001년 6월 15일 휴머니티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지구인 선언문이 발전된 뇌선언문의 일부이다.

뇌 선언문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

뇌 선언문 속에서는 우리 뇌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던 나의 뇌에 대한 주인의식이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러분들도 그것을 느껴 보셨으면 한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받아들여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 뇌의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

<참조 연구>

(1) Lupien et al., “The effects of stress and stress hormones on human cognition: Implications for the field of brain and cognition” Brain and Cognition 65 (2007) 209–237
(2) Lupien et al., “Effects of stress throughout the lifespan on the brain, behaviour and cognition” Nature Reviews Neuroscience 10, 434-445 (2009)
(3) Keller A et al., “Does the Perception that Stress Affects Health Matter? The Association with Health and Mortality” Health Psychol. 2012 Sep; 31(5): 677–684.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양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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