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2

[칼럼]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2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43

‘한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가 제작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대장금’의 경우 중동의 어느 나라에서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는 한편,  ‘주몽’,‘대조영’ 같은 드라마는 중국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반중국 드라마라고 성토 당하는 등 이래저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사극>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하거나 역사적인 사건을 각색한 드라마가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에도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가 사극인 경우가 많다. 조선 개국 스토리를 다룬드라마 ‘정도전’이 한 예가 되겠다.

필자의 생각으로 대하 사극의 인기 요인으로는 원대한 꿈과 비전이 그려지면서, 또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과 이별 스토리가 관심을 끌며, 또 주인공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부딪힘, 그리고 해결 과정 등이 역동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촌철살인의 대사, 복잡한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자들의 비정함 등도 인기 요인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사실만을 다루기엔 드라마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너무 무미건조해질 것이기에 픽션을 많이 가미할 수 밖에 없으리란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는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2>와 같이 역사적인 사건의 흐름과 그에 따른 해석과 추측을 다룬 역사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는 점이다.  1권과 마찬가지로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2권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대륙 최초로 통일 왕조를 구축한 진시황제의 역사도 있고, 너무나도 짧게 끝나버린 진나라 천하 이후 ‘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가 패권을 다툰 초한지 스토리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권은 200년간의 전한 시대가 ‘왕망’에 의해 멸망하고, ‘왕망의 신나라’가 15년간 이어지다가 다시 후한 시대가 열리기까지 기술되어 있다. 패권을 다툰 사람들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전국시대의 공자, 맹자 등 제자 백가들의 활약상도 상식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당대의 사회상을 살펴보면서 인류 역사가 인간의 의식 차원에서는 크게 변한 게 없다는 단면도 돌아보게 된다. <한국인에 고함>이란 책을 쓰신 이승헌 총장님이 책 내용에서 국민이 철 나야 정치가 철이 난다고 하셨는데 100% 공감한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려는 위정자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오히려 위정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권력 투쟁 속에서 만연하는 암투를 철난 눈으로 꿰뚫어보고자 노력하고, 철난 국민들이 기본을 철저히 지켜나가면서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때 세상은 좀 더 환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권에는 한 무제때 우리 땅에 한사군을 설치한 얘기가 나온다. 3권부터 기원 후의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면 우리 조상들과의 부딪힘이 더 자주 언급될 것이다. 당대도 지금도 문화 국가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생존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앞으로의 우리 나라 역사를 위해서도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시리즈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하고자 한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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