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창신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창의인성뇌교육'수업 장면. 이 수업을 이끄는 양정은 뇌교육 강사는 올해 충북교육청 방과후 우수강사로 선정됐다.
"제가 하는 수업 콘텐츠가 몇 개냐구요? 그건 제가 만난 아이들의 수만큼 존재할 걸요? 이 세상이 똑같은 사람이 있나요? 학교마다 학년마다 아이마다 수업 프로그램은 매번 달라져요.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충북뇌교육협회 양정은 강사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교재·교구가 다양한 것이 인상 깊었다. 창신초등학교(충북 청주시) 방과후 수업 중 하나인 ‘창의인성뇌교육’을 진행하는 그에게 수업 프로그램은 몇 개 정도 되는지 물으니 학생 수준에 맞추어 진행한다는 우문현답(愚問賢答)이 돌아왔다.
양정은 뇌교육 강사는 ‘2013 충북교육청 방과후 학교 우수강사’로 선정됐다. 충북교육청은 2009년부터 방과후 학교 강사들의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유지하고자 ‘우수강사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청주시 방과후 외부 강사 400여 명 중 10명이 우수강사로 뽑혔다.
우수강사 인증은 1차 평가와 2차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1차 평가는 강사가 출강하는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자 만족도를 조사해 8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강사로 선정한다.
2차 평가는 1차 선정된 강사 중 우수강사 인증제를 희망하는 강사를 대상으로 수업평가, 복무평가, 연수실적, 지도실적 등으로 이뤄지며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획득하면 우수강사로 인증된다.
▲ 양정은 강사
“창신초등학교 아이들은 올해 6월 처음 만났어요. 그 전에 담당하던 강사분이 사정이 생겨 빠지게 되며 갑자기 제가 들어가게 됐어요. 중간에 들어가게 되어 학부모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했어요. 창의인성뇌교육은 어떤 것이고 수업 구성에 대해 학부모 한 분 한 분과 전화 통화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죠.”
창신초등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100분씩 25명의 아이들이 양정은 강사와 방과후 수업을 함께한다. 기본적으로 뇌체조를 통해 긴장을 풀고, 브레인 게임, 시청각 자료로 수업 몰입도를 높인다. 매주 ‘집중력·자신감·창의력 향상’, ‘뇌를 깨우는 방법’, ‘두뇌의 힘을 키우는 뇌교육’, ‘영재들의 두뇌활용법’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가 생기는 다양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 항상 뇌교육 명상과 자신의 느낀 점을 그림, 글 등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특히 수업 전과 후를 꼭 비교해서 수업을 통해 얼마나 바뀌었는지 확인해 스스로 변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초등학생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참 고민이 많아요. 아이들은 ‘선생님 화날 때는 어떻게 해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집중할 수 있나요?’ 등 질문내용은 어른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화가 나고, 하기 싫을 때는 무엇을 해도 집중하기 어려우니,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몸을 많이 움직여서 뇌를 맑은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 줍니다.”
지식전달이 아닌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파
처음 수업을 할 때만 하더라도 뇌교육이 어떤 것인지 몰라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은 매주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변화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것을 할까 잔뜩 기대하고 올 만큼 양정은 강사의 수업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지식을 전해주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키워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기쁨과 재미를 일깨워주고 싶어요.”
▲ 청주 창신초등학교 '창의인성뇌교육'방과후 수업 모습
‘창의인성뇌교육’을 포함한 방과후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고 소외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자 시작되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구축하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정은 강사가 소속된 충북뇌교육협회(대표 최선열)는 방과후 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홍익인간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뇌과학의 원리를 접목한 뇌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뇌교육협회 김혜성 교육국장은 “협회 소속 강사들은 매일 4시간씩 재능기부 등 뇌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통해 자료를 공유하고, 멘트나 교재, 수업 구성 등을 피드백한다. 하지만 훌륭한 교재·교구가 있어도 강사들이 먼저 마음을 내지 않으면 잘되긴 어렵다. 충북뇌교육협회 강사들은 뇌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 되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이 아이들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매 수업에 임한다”고 전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사진. 양정은 강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