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트레스 DOWN, 직원경쟁력 UP - 기업 명상 트렌드

[칼럼] 스트레스 DOWN, 직원경쟁력 UP - 기업 명상 트렌드

장래혁의 휴먼브레인 - 33

글로벌 기업들의 동양 명상 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연례 컨퍼런스 중 하나인 ‘위즈덤 2.0’에서는 ‘마음챙김(mindfulness)’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대표 IT기업들의 수천명 직원들은 혁신적이고 빠른 디지털 속도와는 반대로 느리고 차분한 내면에 집중하는 방법을 접하고 교환하는 마음챙김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OECD는 한 보고서를 통해 “심리(정신) 건강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기업의 생산성과 직장생활의 웰빙에도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근로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근로자보다 결근율이 2배 높고, 생산성 손실이 7배에 달한다고 한다.

혁신, 자유로움, 창의성 등을 외치는 기업의 경우는 더욱 활발하다. 1998년 설립해 혁신과 창조적 행보로 전 세계 검색시장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명상 프로그램의 도입과 활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기업. 구글의 사내 명상 프로그램 ‘네 내면을 검색해보라(Search Inside Yourself)’를 통해 직원들의 감성지능(EQ)이 높아지고 자신감과 업무능력, 리더십이 향상됨에 따라 직원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NYT)에도 소개된 구글의 ‘너의 내면을 검색해보라(SIY: Search Inside Yourself)’는 단 7주, 20시간의 교실 교육으로 구글 천재들을 감동시키고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단언한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도 빌딩마다 별도의 명상룸을 갖추고, 매주 명상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체 개발한 명상을 통한 ‘정신집중 리더십 프로그램(Mindful Leadership program)’을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야후, 도이치뱅크, 휴즈항공 등도 임직원들에게도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이 직원 정신건강 관리 차원에서 명상의 도입과 활용을 늘려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동양의 명상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스트레스 완화와 감정 조절, 창의력 증진 같은 명상을 통한 효과 외에도 건강보험 비용 절감이라는 실리적인 부분도 자리한다.

최근 건강보험 개혁법의 통과로 향후 미국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건강보험 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직원 건강을 평소에 잘 챙겨 비용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의 건강보험 비용 지출은 2008년 6%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평균 7%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동양 문화의 정수라는 ‘명상’의 도입은 기업의 핵심자산인 인적자원의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오늘날 뇌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명상이 주는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조절, 통찰력과 창의성 증진이라는 직원 경쟁력 향상에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일이다.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브레인> 편집장

cybermir@korea.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