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아이가 만날 미래

[칼럼]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브레인 토크

브레인 42호
2013년 10월 27일 (일)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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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인재상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전통적인 인재상은 ‘성실하고 정답을 잘 맞추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창조적인 괴짜’에 더 가깝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정답을 신봉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을 성적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것은 비단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정된 취직 자리만을 숭배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연공 서열화 되어 있는 회사와 대학, 모든 것을 통제하고 획일화시키는 학교, 관용보다는 질책을 우선하는 우리 사회의 벌주는 문화가 모두 여기에 책임이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도전 정신을 좌절시키는 현재의 교육 방식으로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며 창조적인 도전을 두려워하고, 부모가 아이의 도전을 뜯어말리는 이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가 되었다.

미래에는 정답 중심의 교육이 아닌, 문제를 찾아내고 어떻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를 거울 삼아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미래의 교육 변화, 사회 변화 동반되어야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 꽃을 피우려면 사회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이미 그런 변화의 조짐이 여기저기에서 움트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미국의 아마존이나 이베이,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은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기업들임에도 기존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성공의 법칙과는 상당히 다른 접근 방법을 선택해 성공한 사례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 자원을 공개해서 더욱 커다란 생태계를 창조하는데 성공하였고, 이들의 자원과 브랜드를 활용해서 작지만 탄탄한 수많은 소규모 창업자가 자신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직업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기업을 일컬어 우리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부른다. 이런 플랫폼 기업은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시스템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될 미래의 우리 아이들도 그 수가 적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에는 이런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기업과 조직이 무수히 등장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다국적기업, 초전문가 시대를 맞이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인 할 배리언Hal Varian은 “기술이 개인의 독특하고 분산된 지식을 사용해서 엄청나게 유용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하며,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마이크로다국적기업micromultinationals의 시대’라고 언급했다.

20세기의 다국적기업이 엄청난 고정 비용을 쓰고, 수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매머드급 기업인데다 그 수도 매우 적었다면, 21세기의 마이크로다국적기업은 적은 고용 비용과 얼마 안 되는 직원을 고용하지만 그 수가 수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적고, 쉽게 세계를 대상으로 협업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MIT의 경영학교 교수인 토머스 말론Thomas Malone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는 ‘초전문가 시대hyper-specialization’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는 일부 기업과 조직이 세계의 리더가 되고, 주도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수천만 명의 사람이 각자 수백만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에서 리더가 되고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그런 변화의 조짐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뻔히 보이는 미래의 시대를 앞두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내 아이가 만날 미래’를 위한 부모의 여정이 될 것이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미래학자

jihoon.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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