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노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노인학 전문가가 말하는 성공적인 노년 - 02

브레인 41호
2013년 10월 12일 (토)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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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을 훌쩍 넘긴 연세임에도 1시간 인터뷰 내내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었던 로웬스테인 총장

한국은 최근 사회 양극화에 따른 우울증, ADHD 등 여러 가지 정신질환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대안 중 하나로 명상과 같은 프로그램이 학교와 기업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혹시 교수님께서도 명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개인적으로 명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명상을 하지 않은 것은 명상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명상을 제대로 배울 시간이 필요한데, 요즈음 저는 매우 바쁩니다. 명상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명상이 우울증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항상 뉴스를 듣고 있지 않으면 도태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떠나는 순간부터 뉴스를 듣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 나름의 여유를 갖는 방식입니다. TV도 보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그것이 저를 여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유를 누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한 5분여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오! 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낭비가 아니라 5분간 휴식을 취한 것입니다. 사회가 무엇인가를 성취하거나 성공하기 위해 압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유를 갖는 법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명상이 이런 여유를 갖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노쇠하면 더욱 복잡해지는데 우울증과 외로움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은 우울증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의 진단으로 우울증이라고 진단된 것인지 혹은 가족들이 비활동적이며 말이 없는 노인을 보고 우울증이라고 짐작하는 것인지, 이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외로움은 분명 우울증에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인간관계는 우울증에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면 우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100만 달러짜리 질문입니다. 하나의 모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활동적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도 활동적인 노화active aging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유럽연합은 2012년을 ‘활동적인 노화와 다세대 연합의 해’로 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활동적인 노화 역시 서로 다른 관점이 많습니다. 신체적 활동을 활발히 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일 수도 있으며 학교 등으로 공부하러 다니는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기준으로의 활동적인 노화나 성공적인 노화라는 것이 있지만, 만약에 누군가 와서 “80세가 넘은 혼자 사는 여자가 있는데, 대부분의 하루를 테라스에 앉아서 집 밖을 내다보며 지내요. 그녀를 집 밖으로 내보내기가 어렵네요”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그녀에게 집 밖으로 나가고 싶으냐고 물어봤나요? 어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어요. 그녀는 몇 년간 그렇게 생활해 왔고 집 안에서 밖을 보며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그렇게 살아왔다면 그녀에게 물어본다면 그녀는 행복하다고 할거예요.” 이것은 성공적인 노년인가요, 아닌가요?

제가 말씀드렸듯이 정답은 없습니다. 사회의 기준으로 성공적인 삶은 일에서 성공하거나 돈이 많거나 그런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이 기업 임원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는 행복할까요? 어떤 이는 행복하겠고 어떤 이는 아니겠지요. 사회와 우리는 활동적인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활동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방면으로 가능합니다. 어떤 이는 신체적인 활동을 좋아하겠지만, 어떤 이는 운동을 싫어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그들은 그저 앉아서 쇼를 본다거나 책을 읽으며 친인척을 만나면서 행복할 수도 있지요. 따라서 개인의 감정이 ‘성공적인 노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복지사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들은 30대였습니다. 많은 질문이 오갔고 그중의 하나가 “어느 나이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요?”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부분이 18세나 어린 나이를 이야기 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그들의 대답은 60대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웠고, 저는 왜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공부도 했고, 일도 했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60대 정도라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가정도 안정되어 있고, 공부도 끝냈을 테니까 60대로 돌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나이라는 것이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개념과 개인적인 개념이 매우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개인에게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이수연 | 통역·이재은
※ 지면의 제약에 따라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풀 영상은 멘탈헬스방송(www.mentalhealthtv.kr) ‘멘탈헬스특강’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웬스타인 총장이 참석한 IAGG(세계노년학 노년의학 대회)는?
노년학과 노인의학의 학술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는 IAGG 2013은 세계노년학 노년의학 대회.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이며,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지난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는 ‘디지털 고령화 세대’라는 주제 아래 78개국 4,000여 명의 전문가가 674개 세션에서 3,79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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