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노인학 전문가가 추천하는 건강관리법

세계적인 노인학 전문가가 추천하는 건강관리법

이스라엘 막스 스턴 예즈릴 밸리 칼리지의 아리엘라 로웬스테인 총장

브레인 41호
2013년 10월 12일 (토)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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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노인학 전문가인 아리엘라 로웬스테인 총장이 노인학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AGG 참가차 방한했다. 현재 이스라엘 사립 단과대학(college) 중 가장 큰 규모인 막스 스턴 예즈릴 밸리 칼리지Max Stern Yezreel Valley college의 총장으로 재직 중인데, 이 대학은 5,000명의 학생이 14개의 학과에서 노인에 관한 대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파 대학의 명예교수이기도 한 로웬스타인 총장은 노화에 관한 큰 리서치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4년마다 열리는 학술대회의 개최지인 한국을 방문한 로웬스타인 총장을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면담하며 한국이 당면한 고령화사회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물었다.

한국이 첫 방문인가요?

아니오, 처음이 아닙니다. 한국에는 5년 전쯤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 장기간병보험법(Long-term care insurance law)이 도입되었을 때, 대구에서 큰 학회가 열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1988년에 장기간병보험법을 도입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당시 이스라엘, 독일,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학회에 참여하였습니다.

노화는 결국 뇌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인데,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노화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회적 정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정의가 있습니다. 사회적 정의는 은퇴입니다. 이것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이스라엘은 2년 전에 67세로 은퇴 연령을 높였습니다. 예전에는 65세면 ‘늙었다’라고 정의되었지만 이제는 67세입니다. 다음에 70세로 은퇴 연령이 높아지면 그땐 70세가 ‘늙었다’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정의는 계속 바뀝니다.

제 의견에는 개인의 감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젊게 느낄 수 있고, 젊더라도 늙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이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었는데 일터를 떠나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0세인데, 건강 수명은 70세로 약 10년간 병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노화’ 전문가로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의료시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스라엘에는 ‘가정의 Family Doctor’가 있습니다. 1995년부터 시행된 국민건강보험법National Health Insurance Law에 따라 이스라엘 전역에 헬스 클리닉이 있습니다. 가정의(family physician, family doctor)는 가족뿐만 아니라 노인도 검진합니다. 우리는 가정의를 노화에 맞춰 더욱 훈련해야 합니다.

노화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가족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도 훈련해야 합니다. 가족이 질병이나 증세에 대해 무지하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치매가 시작된 노인이 갑자기 난폭해질 때, 이것이 질병의 초기 증세라는 것을 알면 대처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자면,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5년을 우리 가족과 사셨습니다. 그리고 암 투병을 하였습니다. 처음 3년간은 독립적이었지만 1년 반은 방에서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간병인을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명의 간병인이 한 명은 정오까지 그리고 한명은 정오부터 저의 퇴근까지 어머니를 간병하였습니다.

한 명의 간병인은 러시아에서 이주해온 전문 의료인이었지만 노인을 보살펴본 경험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 모두에게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저 역시 노인학 전문가이긴 하지만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헬스케어health care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집으로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노인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인학에 대한 교육이 적절이 이루어지면 10년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또한 생물학자들과 노인 전문의가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건강 수명과 예상 수명의 차이인 10년이 더욱 짧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누구나 활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각자가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일을 계속할 수도 있고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으며 공부나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에 해보지 못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소셜클럽에 오는 노인들 중 일부는 예전에 해보지 않은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예전에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던 취미활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루 일과를 채우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헬스 프로모션Health promotion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신체적인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이것을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기 때문에 신체적 활동이 부족하곤 합니다. 하지만 노력합니다. 소식하면 수명과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여행을 다니면 여러 가지 유혹을 참기 어렵겠지만 노력해야 합니다. 항상 지킬 수는 없지만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한 사회적·가족적 네트워크 형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와 제 남편은 매우 중요한 가족 관계 이외에도 사회적 관계를 많이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9명의 손주와 10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인데 근처에 함께 살지 않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각각의 가정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가족 관계와 친구 관계를 모두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제 건강 비법입니다.

멘탈헬스방송은 ‘치료’가 아닌 ‘스스로의 자가치유와 생활 속 건강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도 단순한 예방 검진이 아닌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한지요.

우리는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으며, 요즘은 헬스 클리닉Health Clinic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명상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문의들도 대체의학을 도입합니다.

저는 서양의학과 대체의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며, 추가적으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요. 다른 라이프스타일이라 함은 식생활 개선, 명상, 운동 등이 될 수 있지요. 저는 하이파에 살고 있는데, 지중해 해변에서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명상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도 많습니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에 한 가지 방법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국가에 살더라도 개인은 모두 다르고, 다른 요구와 필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이수연 | 통역·이재은
※ 지면의 제약에 따라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풀 영상은 멘탈헬스방송(www.mentalhealthtv.kr) ‘멘탈헬스특강’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웬스타인 총장이 참석한 IAGG(세계노년학 노년의학 대회)는?
노년학과 노인의학의 학술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는 IAGG 2013은 세계노년학 노년의학 대회.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이며,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지난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는 ‘디지털 고령화 세대’라는 주제 아래 78개국 4,000여 명의 전문가가 674개 세션에서 3,79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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