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내게 아이의 스승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었다

출산 후 공황장애 4년, 뇌교육으로 극복하고 WEE센터 스타강사된 학부모 김순진 씨 인터뷰

"아이에게 '분노'를 가르치는 엄마였다. 한 대를 맞고 들어오면 가서 열 대를 때리고 오라고 했던 엄마, 겉으로는 좋은 것을 사주고 모든 것을 위해주는 척했지만 정작 마음 깊이 사랑하지 못했던 엄마였다.“

출산 후 찾아온 공황장애로 4년을 공포 속에 살았던 김순진 씨는 3일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의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온전히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엄마'로서 준비가 부족했던 그의 공황장애는 온 가족을 고통스럽게 했다. 아이는 병치레가 잦았고 그 역시 기력이 약해져서 한약을 입에 달고 살았고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 도움을 받고자 친정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이사했다가 남편, 시댁과의 갈등도 증폭됐다.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만 했다. 그러던 중 만난 것이 바로 뇌교육이었다.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뇌교육을 하면 좋겠다고 추천받았다. 때마침 결혼 전, 남편에게 소개받았던 것이 있어서 성인 대상 뇌교육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체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말로는 '사랑한다'고 했지만, 진짜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뇌교육은 나에게 삶의 주인으로서, 아이의 부모이자 스승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었다.“

깜깜한 터널이 뇌교육을 만나면서 끝이 났다. 그는 뇌교육을 통해 자신을 보는 힘이 생기자 아이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행복해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엄마가 되었다.

"뇌교육은 나는 물론 내 아이, 그리고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고 또 실천하는 것이다. 부모가 뇌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 스스로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아이와 통할 수 있고, 아이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도 알려줄 수 있다.“

그는 현재 인천뇌교육협회 뇌교육강사로, WEE센터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스타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건강 증진 연구학교, 학생을 위한 정서코칭, 청소년 분노조절, 학부모 강의 등 일주일 내내 쉼 없이 사람들을 만나 뇌교육을 전한다.

뇌교육 전문강사인 그의 꿈은 부모가 자녀의 뇌를 이해하는 '통천(通天) 콘서트'를 전국에서 여는 것이다. 자녀를 이해하고 사랑하여 하늘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는, 부모가 아이의 스승이 되는 마당을 열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나 엄마가 바빠서 아들이 섭섭해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엄마를 자랑스럽다고 해준다. 실제로 내가 하는 많은 강의에 아들이 함께 다닌다. 다른 그 무엇보다 항상 밝고 신 나게 자라주어 고마울 뿐이다.“

아이는 부모의 액세서리가 아니고, 부모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온전히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순진 씨. 그의 강의를 통해 바뀔 대한민국의 학부모, 그리고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기대해 본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l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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