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표방한 새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에서부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행복교육,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행복한 교육 등 잇달아 각급 교육청에서도 행복교육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행복감이 가강 낮고, 더불어 사는 능력도 최하위 권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든다고 하니 반갑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행복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이 있겠지만 공통은 사람에 집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교육.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결국 뇌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우리의 생각, 마음, 행동 모든 것을 관장하는 사령탑이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도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뇌를 알아야 자신을 알게 되고, 행복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뇌는 정보에 반응한다. 행복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정보부터 달라져야 한다. 누구의 뇌에나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힘이 있고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의 잠재력이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완전하게 태어났다. 이러한 아이들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행복교육은 시작될 수 있다.
교사들은 학기 초에 새롭게 담임을 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가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학교에서 유명한 말썽쟁이나 힘든 아이들이 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올해 참 운이 없다, 너무 힘든 한해가 되겠네' 라고 푸념하고 미리부터 포기할 수도 있다. 반면에 올해 이 아이들로 인해 내가 공부를 많이 하겠구나. 힘들겠지만 그만큼 성장이 있을 거야.
아이들도 변하고 나도 더불어 변화하는 한해로 만들어야겠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 행복한 선택일까. 아이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행복은 선택이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도, 교사도 모두 행복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텐데, 특히 교사의 선택이 더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 힐링캠프라는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영화배우가 사람들을 만나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순간이 언제였는지를 꼭 물어본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했던 한순간이 언제인지 물어봤을 때 학교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준 선생님,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키워 준 학교생활에서의 추억이 한 장면 떠오를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주는 진정한 행복교육의 실현을 바라면서.
글ㆍ김수정 한국뇌교육원 연구원, 해피스쿨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