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류는 인공지능(AI)과 공존 혹은 경쟁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노동 영역을 잠식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역량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우리는 지구촌에 감성적 충격을 안겨준 K-팝의 선두주자, BTS(방탄소년단)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해외에서 ‘BTS 모교’로 유명하다. BTS 멤버들이 보여준 드라마는 단순히 화려한 퍼포먼스나 기량을 넘어, 20세기식 교육이 간과했던 새로운 차원의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BTS의 성공분석을 다른 책 ‘BTS Insight, 잘함과 진심’에서 보면, 인재의 3가지 요소로 손꼽는 신체, 기량, 인성 중에서 세 번째 요소인 인성적 요소를 강조한다. 신체적 매력은 호감을 갖게 하고, 기량적 요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지속성 차원으로 확대하면 인성적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뇌교육학에서는 이를 ‘내적 역량(Inner Competence)’이라 부른다. 인간의 내적 요소가 결국 잠재성 계발로 이어지고, 밖으로 드러나는 태도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교육과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믿는 지식은 빙산의 일각인 '외적 역량'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역량'을 깨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신체에서 오는 내부감각을 알아차리고 의식을 확장해 나가는 '자기 주도적 내면 관리(Self-Management)'의 과정이다.
뇌교육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인지 학습'이 아닌 '몸'에서 출발한다. 서구의 '지덕체' 모델이 지식 습득을 우선시했다면, 뇌교육은 신체 훈련을 통해 정서조절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의식의 확장을 도모한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보편성을 가질 때 비로소 의식이 확장된다.
BTS의 새 앨범 타이틀인 '아리랑'을 뇌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참된 나(我)를 깨닫는(理) 즐거움(朗)’이다. 한국적 가치인 '홍익인간' 정신이 현대적 교육과 결합할 때, 비로소 'K-교육'은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한다. BTS 멤버들이 재학시절 모두 수강한 ‘지구경영으로의 초대’ 교과의 핵심가치이다.
K-팝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듯, 이제 'K-교육'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정보와 자극이 범람하는 시대에 잃어버린 자신의 내부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떤 지식도 무용지물이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자연지능'이다.
글. 장래혁
누구나가 가진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으로 있다. 유엔공보국 NGO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2006년 창간된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 편집장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는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