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문제해결을 위한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과 비전’
오는 22일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주최하는 <2025 브레인트레이너 컨퍼런스> 공식 슬로건이다.
대한민국 ‘마음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3년 10대 자살률이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으며, 2023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6명이지만 한국은 27.3명으로 2배를 훨씬 상회한다. 한 해 동안 1만 3770명, 하루 평균 35.4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0~20대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은 특히나 더 높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바로 ‘브레인트레이너’이다.
브레인트레이너는 2009년 대한민국 교육부가 두뇌기능 및 두뇌 특성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두뇌훈련 국가공인 자격이다.
마음건강의 문제는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오늘날의 과학은 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물종의 진화에서 감정보다 움직임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좋으면 외부의 자극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피로하거나 지쳤을 때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이 쉽게 일어나는 원인이자, 감정관리에 있어 신체 균형을 빼고 얘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은 이유다.
건강의 핵심 키워드가 심장에서 뇌로 옮겨오고, 인간 의식의 기전을 밝히려는 뇌과학이 인류 과학의 정점으로 주목받는 때이다.
‘마음과 몸은 기능적으로 독립되어 있다’라는 예전의 명제는 인류 과학의 발달로 옛 문장이 되어버렸다. 심신(心身)의 상호작용과 뇌를 빼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양식, 변화를 얘기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또한, 지난 100년간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뇌과학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라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으로 건강관리와 교육훈련, 자기계발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아교육 현장에는 연령별 두뇌발달 특성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가고, 교사 연수에는 뇌 관련 특강이 빠지질 않는다.
과거 문답지 방식의 검사들은 뇌파 기반 생체신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뇌교육학과 입학생만 보더라도, 전 연령대에 교육학, 심리학 전공자와 보건교사, 아로마 강사 등 직종도 정말도 다양하다.
뇌를 의학적 치료나 과학적 연구 대상을 넘어 변화와 훈련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역량계발 등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누구’로부터 그러한 도움과 코칭을 받느냐이다. 예를 들어, 교육훈련 분야에서 증가되는 뇌파 측정 및 검사를 누가 해야 하는가. 기존 상담 분야 전공자가 뇌에 대한 지식과 훈련 없이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0세기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비행기, 스마트폰 등 눈에 보이는 유형의 상품과 기업이 주축이었지만, 21세기 몸과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인 뇌를 중심으로 하는 두뇌산업이 갖는 가장 커다란 차별성은 그 중심이 ‘제품’이 아닌 ‘사람’이라는 점이다.
한국發 두뇌훈련 전문가, 브레인트레이너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글. 장래혁
누구나가 가진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으로 있다. 유엔공보국 NGO 국제뇌교육협회 사무국장, 2006년 창간된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 편집장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는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