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성국 씨(43세, 가명)는 지난 여름 휴가를 다녀온 것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최 씨는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즐거운 여행을 꿈꿨지만, 가는 곳마다 넘치는 사람들과 바가지 상술,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었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벗어나려면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연과 교류하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와 영어의 ‘베케이션’(vacation)은 ‘비운다’는 의미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가 어원이다. 따라서 올여름에 산이나 바닷가로 떠날 예정이라면, 약간의 시간을 내서 자연과 교류하며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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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떠났다면, ‘나만의 나무’를 찾아라!
산으로 떠났다면 푸른 숲과 계곡, 오솔길 등을 만날 수가 있다. 맨발로 걸어도 좋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도 좋다.
그런데, 사람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숲 속에도 ‘나만의 나무’가 있는 법이다. 숲길을 걷다가 마음이 끌리는 나무를 택한다. 먼저 나무를 손으로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귀를 대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은 나무와 친해지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두 팔을 크게 벌려 나무를 안아본다.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다 보면 나무도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최근 산림청은 2017년까지 전국 34곳에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고 하니,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하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가 좋다, ‘바다 명상’
산과 달리 바닷가는 또 다른 명상법을 체험하기에 좋은 장소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어떠한 느낌을 받는가? 가장 먼저 답답했던 가슴이 펑 뚫린 느낌을 받는다. 복잡했던 두뇌 속의 생각이나 감정도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씻어낼 수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닷가와 가까운 장소에 편안하게 앉아서 두 눈을 감는다. 모든 시선은 내부로 돌리고, 호흡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바다의 맑은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고, 숨을 내쉴 때 몸 안의 탁한 기운이 몸 밖으로 나간다고 상상한다.
명상의 핵심은 ‘바로 지금 이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데 있다. 그러다보면 몸에서 이뤄지는 호흡의 느낌, 파도소리 등이 더욱 생생하게 와 닿게 된다.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은 바다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지그시 바라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호흡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도움. 일지 이승헌, 한문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기술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