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우울한 마음 햇볕에 말려보세요

외롭고 우울한 마음 햇볕에 말려보세요

햇볕, 기분 좋게 쬐세요

2012년 05월 22일 (화)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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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5월에서 7월 사이 자살율이 가장 높다. 특히 일년 중 월별로는 5월이 가장 많다. 일조량도 늘어나고 날씨가 좋아져 야외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의 여왕' 봄에 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을까?

계절과 관련 있는 '계절성 우울증'을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보통 추석을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겨울을 지난 따뜻한 바람이 부는 이른 봄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겨울부터 축적된 우울감이 봄철이 되어 절정을 넘어서면서 자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과 친해지기 쉬운 사람은?

우울증은 전체 성인의 10~2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꼽았다.

우울증 발병률은 여성의 경우 평균 10~25%, 남성은 5~12%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20대 중반까지 일어나는 우울증은 주로 유전적 영향인 반면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우울증은 주로 사회·문화적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5%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우울증 환자이며 20%는 살면서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자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자살률이 10만 명당 2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이유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뇌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과소 또는 과다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을 포함해 40여 종에 달한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기본은 쾌감과 불쾌감인데 쾌감은 도파민, 불쾌감은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으로 일어난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들 세 가지가 고루 섞이면 '이상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세로토닌은 체내에서 생산되는 훌륭한 우울증 치료제이면서 저항력의 주역인 T-임파구를 강하게 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트립토판이 필요하다. 콩 종류에 특히 많은 트립토판은 장에서 소화 흡수되어 그 일부가 세로토닌으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 반드시 햇빛이 있어야 한다. 희망없는 절망 상태에서는 세로토닌이 점점 감소되어 우울증을 일으키며 너무 많아도 우리 건강에 해롭다. 적당한 양의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누구나 일시적인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흥미와 의욕을 잃게 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 수면장애, 식욕 부진 등 신체 변화와 집중력 저하, 비관적 생각, 허무함과 죄책감 등이 나타나도 질병으로서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천혜의 우울증 치료제 '햇볕'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세로토닌이 왕성히 분비되는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자주 걷고 낮에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에는 일찍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가 맑아야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햇빛은 우울증을 예방한다. 햇빛이 부족한 북유럽 사람의 약 10%가 계절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이 불안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자살자나 우울증 환자의 뇌 속에는 대부분 세로토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해지는 증상은 바로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질 때 나타나며 불안한 감정과 충동적 성향이 증가하고 근심 걱정에 빠져 우울증이 생긴다. 햇볕을 쬐면 눈의 망막을 통해 빛이 들어와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는데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강한 햇볕을 피해 하루 2시간 정도 3~4회 나눠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요즘 현대인들은 대부분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 제대로 햇빛을 쬘 틈이 없다. 햇빛을 쬐더라도 유리창을 통해서다. 실외에서 활동하는 경우라도 대부분 피부 노화와 피부암에 대한 걱정으로 과도하게 햇빛을 피한다.

하지만, 자외선 수치가 높지 않은 시간대에 하루에 15분 정도 햇볕을 받으며 걷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몸과 마음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름길인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햇빛을 즐기는 효과적인 방법은?

햇빛은 현명하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이되,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삼가는 식이다. 장시간 일광욕을 하거나 태닝샵에서 집중적으로 피부를 그을리는 것은 우리 인체에도 좋지 않다.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신경써서 바르고, 이를 제외한 신체 부위는 하루 30분~1시간씩 햇빛에 노출해 비타민D 합성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발하거나 물과 땀에 씻기므로 3~4시간마다 덧바르고, 하루 중 자외선 양이 가장 많은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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