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석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뇌주간 행사에서 우울증 환자의 가족 중 아무런 증상이 없는 청소년에게서도 우울증 환자의 뇌 이상과 유사한 변화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우울증 부모의 자녀를 검사한 결과, "오른쪽 전두엽의 피질두께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 해마의 부피도 감소했다. 신경섬유다발이 지나가는 백질에서도 촘촘하지 않고 느슨하게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이 왜 문제인가에 대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수년씩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울증의 문제로 ▲개인적 고통 및 사회경제적 손실 ▲학업 직업실패 ▲가족 및 대인관계 악화 ▲알코올, 약물의존 ▲신체질환 악화 ▲자살: 우울증 환자의 15% 등을 제시했다.
또한, 연령별 우울증 증상에서 소아청소년의 경우 짜증, 반항, 등교거부 성적저하, 여러 가지 신체증상, 약물남용, 청소년 비행, 고3병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최 교수는 훈련을 통해 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소성'에 주목하였다. 그는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명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명상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명상을 시작한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검사해보면 뇌의 변화가 확인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명상그룹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일 부분에서 피질 두께가 더 커진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나고 고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청중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외에 뇌를 다양하게 발달시키는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주변 분에게 권유하는 것은 가장 첫 번째가 신체활동이다."라며, "손이든 발이든 몸의 어느 부위든 모두 뇌와 연결되어있다. 손을 움직이면 손의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자극된다. 운동을 꾸준히 반복해서 하면 뇌의 기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칭과 같은 이완훈련도 하루 30분씩 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윤관동 객원기자 kaebin@brainworl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