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뒷말, 소위 '뒷담화'는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 '뒷담화'에도 장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연구팀이 수백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몇 가지 실험결과, 뒷말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쁜 행동을 비판해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것을 막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각각 사기꾼과 정직한 사람 역할을 하는 연기자 한 명씩이 등장하는 신용거래 게임을 지켜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이 게임을 보면서, 심장박동 측정을 받았다.
그러자 누군가가 잘못한 것을 목격한 실험 참가자들은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졌으며, 목격한 내용을 타인에게 전달하면 다시 정상적인 심박수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가자는 게임 속 사람에게 쪽지를 건넬 기회가 생기자, 정직한 사람에게 속임수를 알려 주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타인에 대한 뒷말이 일종의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나쁜 행동을 경고하도록 만드는 힘이 강해진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사회 심리학자인 로브 윌러(Robb Willer) 교수는 "뒷말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질서 유지에 비평적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잘못된 일을 한 사람의 행위를 퍼뜨리는 것은 기분을 나아지게 하지만 동시에 불안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되었으며, 헬스데이 등이 현지시각 18일에 보도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