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혹시 ADHD?

우리 아이 혹시 ADHD?

조절력을 길러주고, 정서지능을 높여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2011년 05월 27일 (금) 09:11
조회수16634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요즘 아이를 볼 때 마다 고민이 많다. 분명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잠시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을 보았다가 TV를 보았다가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아니면 혹시 자신의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얼핏 집중력장애에 대해 ADHD라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혹시 우리아이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닐까?

 

집중력은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관심을 갖고 보는 고전적인 관심사이다. 근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확산이 쉬워져 집중력에 관련된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가 있게 되면서 집중력과 함께 주목을 받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이다.

 

ADHD의 특징적 증상

 

ADHD는 아동들에게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정신과적 장애로서,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 가정생활에 지장을 가져온다. ADHD 1902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G.F.Still에 의하여 발견이 되었으나 100년이 넘는 발견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역사에 비해 아직까지도 진단과 치료율이 낮은 질환이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쉴새 없이 움직이는 과잉운동,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주의력이 부족한 집중력 결핍,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충동성 등 세 가지로 특징을 보인다.

 

과잉행동은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신체통제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손가락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며 이러한 과도한 움직임은 가정, 학교, 병원, 수업시간, 놀이 중, 대화 중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희노애락의 표현이 일반 아동들보다 더 빈번하고 강하게 표출된다.

 

주의력 결핍은 예를 들어 교실의 수업 중이라고 할 때, 일반 아동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말소리, 교실 바깥의 풍경, 소음 등의 여러 가지 자극 중에서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알고 스스로를 억제 할 수 있다. 그러나 ADHD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여러 자극 중에서 필요한 자극을 선택하여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는 수업시간 뿐 아니라 묘사가 많거나 서술이 많은 문제의 경우 선택적인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아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ADHD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스스로 반응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각 없이 행동을 하거나 혹은 생각을 하기 전에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아동의 경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하여 수 차례 지적을 받으면 고쳐지지만, ADHD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지적을 받아도 잘 고쳐지지 않는 데 이는 ADHD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충동성 때문이다.

 

이외에도 ADHD를 가진 아동들은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로 인해 교우관계, 사회적인 적응에 어려움을 갖게 된다.


청소년기
, 성인기까지 이어져

 

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70%이상이 청소년에도 ADHD 증상을 보인다. ADHD의 특징 중 하나인 과잉행동은 청소년 기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ADHD증상으로 보이는 청소년기의 집중력 장애, 충동성, 감정 기복 등은 학습능력저하를 불러오며 교사, 친구, 부모 등과 감정적 충돌을 유발하고,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들어 중독현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남용, 우울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동기의 50~65% 이상은 성인기까지도 증상이 이어져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중요한 약속이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망증 등을 보일 수 있으며, 충동적 성향으로 인한 알코올남용, 반사회적 인격장애, 부부관계 불화, 잦은 이직 등 일상생활 및 사회적 적응이 문제가 된다.

 

ADHD는 머리가 나쁘고 공부를 못한다?

 

보통, 집중력 장애가 있다면 흔히 머리가 나쁘고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IQ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처칠, 에디슨 등 역사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들도 ADHD증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근래에는 조지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도 ADHD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인 마이클 펠프스도 ADHD를 치료하기 위하여 수영을 시작한 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증상이 보일 때 전문가와 상담을

 

ADHD증상을 가진 아동들은 가정환경보다는 유전이나 생물학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ADHD 75~80%는 유전적인 이유로 발병을 하며, 미국의학회 정신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ADHD의 뇌는 보통 뇌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대뇌피질의 두께가 얇으며 그 중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ADHD는 부모의 양육태도나 가정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ADHD에 해당하는 행동을 보일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지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뇌교육을 통하여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2009년 뇌교육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년 동안 뇌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정서를 표현하며 정서를 조절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정서지능(Emotinal Quotient)’이 향상되었으며, 아이들의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조절력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BR 집중력 클리닉의원의 전열정원장은 "ADHD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수업에 방해가 된다며 자주 지적을 받고 부모님께도 꾸지람을 받게 되고 친구관계에서도 충동적인 행동으로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런 과정을 통해 짜증과 분노, 좌절감을 겪으며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며 "ADHD아이들의 경우에 집중 자체를 못하는 것보다는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렇게 집중을 유지하는 데는 조절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ADHD, www.adhd.or.kr / 사랑샘터 소아신경정신과 아동발달연구소, www.wellmind.co.kr / BR집중력클리닉 02-566-6153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