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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서면 아직 읽지 않은 메모나 보고서, 각종 메뉴얼과 잡지 꾸러미들이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있다. 이러한 읽을 거리들이 자신을 질책하는 것 같다. 기발한 아이디어나 정보를 버려두고 있지는 않은지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그렇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그려 보자. 어떤 것을 읽든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하루에 10~15분만 투자해도 최신 뉴스의 정보통이 되고, 자리에 한번 앉으면 읽어야 할 서류 목록을 단숨에 처리한다. 향상된 독서 능력을 통해 학위를 따고, 승진을 하고, 새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확장시키고, 또 업무상 꼭 필요한 지식 외에 여유롭게 소설이나 잡지 등을 재미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주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포토리딩에 한번 도전해 보자.
책한권을 30분 만에 읽어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속독하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포토리딩을 학습하기 전에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그 의문은 맞다. 포토리딩은 예전의 독서법처럼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만 읽어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초에 한 페이지의 속도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으로 뇌를 이용해야 한다. 자, 그럼 다음의 각 단계를 따라가 보자.
1. 준비단계: 목적 의식을 이야기한다
독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를 의식적으로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이 책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이 책의 내용을 얼마만큼 자세히 알기 원하는가 등에 스스로 답해 보자. 목적은 마치 레이더처럼 우리의 잠재의식에 어떤 신호를 보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끈다.
2. 사전 검토 단계: 전체 구조와 핵심 단어를 파악한다
제목과 소제목들, 책의 앞뒤 표지에 있는 말들, 목차, 발행년도, 색인, 책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 문서의 경우에는 한 단락의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 중심으로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중심적인 개념이나 핵심 단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픽션과 달리 희곡, 소설, 시처럼 픽션의 경우 핵심 단어는 등장 인물이나 장소, 그리고 사물의 이름 등이 될 수 있다.
짧은 서류는 30초, 긴 서류나 보고서는 3분 정도, 그리고 책 한 권을 읽을 때는 5~8분 정도의 시간만을 할애한다. 이 단계에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읽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그러한 충동을 떨쳐버리고 사전 검토 단계로 돌아와야 한다.
3. 포토리딩단계: 우뇌의 사진기로 각 페이지를 촬영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시각을 포토포커스PhotoFocus 상태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토포커스는 눈을 부드럽게 풀고 주변 시각을 확장하여 전체 페이지를 한눈에 보는 것을 이른다. 이러한 시각 사용은 하나의 단어나 구, 혹은 문장을 뚜렷하게 보기 위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훈련했던 똑바로 초점을 맞추는 방법과는 상반된다. 전체 페이지를 한번에 찍어내는 훈련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를 잠재의식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고, 잠재의식의 기억 저장 시스템에 정보를 곧바로 집어 넣을 수 있다.
마무리로 스스로 정보 처리에 대한 확신을 갖는 말을 뇌에게 들려준다. 예를 들어 “이 책으로부터 받은 뇌의 느낌을 인정한다”, “나의 뇌는 이 정보를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등이다. 이러한 확신은 무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4. 활성화 단계: 섬광처럼 떠오르는 통찰력을 체험한다
관심이 끌리는 책의 부분들을 조사하거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뇌를 다시 자극한다. 페이지나 단락의 중간 부분을 재빨리 훑어 본 다음,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읽는다. 직감에 따라 책을 넘기며 눈에 들어오는 텍스트 부분을 자세하게 읽어내려 갈 수도 있다.
활성화 단계에서는 과거 경험과 지식, 그러니까 뇌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신경 패턴과 자동적으로 연결된다. 포토리딩을 통해 새로 얻어진 정보가 단서가 되어 기존의 신경패턴이 자극을 받아 자유로운 연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섬광처럼 떠오르는 통찰력이다.
5. 음미하는 단계: 천천히 읽는다
눈을 빨리 움직여 처음부터 끝가지 책을 쭉 훑어 내려간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책이 가진 중요성이나 복잡성, 사전 지식 정도에 따라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읽는다. 마지막 단계는 기술적인 설계 도면이나 수학적인 공식을 이해하고, 시 한 구절을 음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전 단계를 통해 독서 목적을 달성했다면 굳이 이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글│곽문주 joojoo@powerbrain.co.kr
도움 받은 책│<포토리딩> 폴R.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