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셀럽] 음식이 정말 약이 될 수 있을까?

[브레인 셀럽] 음식이 정말 약이 될 수 있을까?

한국푸드닥터 한형선 연구원장

브레인 112호
2025년 10월 11일 (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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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할 수 있을가?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짧게 살다 길게 죽어가고 있다. 나이 들고 병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서 삶을 살아가는 돌봄의 단계를 거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100세 시대의 민낯인 것이다. 평균 수명 100세보다 건강 수명 100세가 훨씬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건강 100세를 꿈꾼다면 음식을 바꾸어 결과를 바꿔야 한다. 

음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 ‘음식으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의문을 품게 된다. 많은 사람이 약으로도 고치기 어려운 병을 음식으로 어떻게 고치겠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걸어가고 있는 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누구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우유가 좋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학자는 고섬유질이 장을 망가뜨리고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유명한 암센터에서는 암 치료와 식단은 관련성이 없으며, 만일 누군가 음식으로 암을 치료한다고 하면 그것은 ‘사기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지식이 흘러넘치는 현대 사회에서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검색’하지 말고 ‘사색’하라는 말이 있다. 지식보다는 곰곰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한 것이다. 

잘못된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질병을 만든다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안전한 지대에서 생활하다가도 어쩌다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이 무너지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 이때 아래서 받치고 있는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바로 현대의학이나 의약품이다. 이마저 없던 시절에는 떨어지는 걸로 생을 마감하거나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물망이 받쳐줬다고 해서 곧바로 다시 안전지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건강해지는 일은 단지 약이나 수술로 가능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안전지대로 가는 길은 가까이에 있다. 내가 평소 무슨 음식을 먹는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하는가가 나를 안전한 지대로 이끄는 열쇠인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여 내 몸안에 의사를 깨워야 한다’는 명언은 이러한 음식 치유의 원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잘못된 음식 섭취를 계속한다면 약은 소용 없다. 식사법이 옳다면 약이 필요없다’ 이는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에 나오는 말이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도 ‘병이 났을 때는 약보다 우선 음식으로 다스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현대의학은 감염성 질환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치료에 있어서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의 건강 수명을 방해하는 많은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 치유하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라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이 항상성이야말로 우리 몸 안의 진정한 의사이며, 생명 활동의 핵심이다.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음식들이 내 안의 의사를 깨워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되찾아 줄 것이다. 

잘못된 음식은 질병을 만들지만, 생명력이 깃든 음식은 질병에 마침표를 찍게 한다. 올바른 음식 섭취와 마음가짐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자연스럽고 핵심적인 일이 된다. 

음식은 단지 약의 보조제가 아니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약이라는 것은 음식이라는 '진자 약'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말 건강의 안전지대로 들어가기를 원하다면 약의 자리에 음식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삶으로의 여정은 단순하지 않다. 매일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건강한 음식이 질병에 마침표를 찍게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형선, 황해연의 《푸드닥터 마스터 클래스》 중에서
 

▲ <푸드닥터 마스터 클래스> 한형선,황해연_사슴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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