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전 UN대사, “더불어 사는 삶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준 전 UN대사, “더불어 사는 삶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3일,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 만나 훈훈한 조언

오준 전 유엔대사가 지난 13일 한국형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방문하여 김나옥 교장과 학생들을 만났다.

▲ 지난 13일 한국형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방문한 오준 전 유엔대사는 김나옥 교장으로부터 학교에 관한 소개받았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김 교장은 1층 갤러리에서 “초등학교 2년 정도 교육만 받고도 평생 13가지 덕목을 지키며 인격완성을 목표로 했던 벤자민프랭클린이 벤자민학교의 롤 모델이다. 학생들은 홍익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 지구경영리더로 성장한다.”며 벤자민학교 설립 과정, 목적, 교육방침,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과정 등을 소개했다. 오준 전 대사는 특히 학생을 위한 시설, 과정 운영, 학생들의 진로에 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오 전 대사 방문을 환영하는 자리에는 벤자민학교 졸업생과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이 함께했다.

작년 벤자민학교 2기를 졸업한 후 발런티어 활동과 동유럽 단독여행 등을 마치고 현재 인턴기자로 활약하는 김영철 군(19), 선생님과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다 벤자민학교에서 마라톤 완주, 기자 활동 등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작가의 꿈을 찾은 3기 심은서 양(18) 등이 성장스토리를 전했다.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성장,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가는 성찰 능력은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 전 대사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성장스토리를 귀담아 듣는 오준 전 유엔대사(왼쪽 앞).

김 교장은 “과거 교육부에 근무했을 때 동료들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자유학년제 학교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올해 4년째를 맞았다. 성장한 벤자민학교 아이들의 사례에 놀라워한다.”며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앞만 보고 가라고 스트레스를 주는데, 여기서 자신의 삶을 자기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무엇보다 ‘내가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라는 가치를 발견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한다.”고 했다.

이에 오 전 대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데 2위보다 현격하게 차이난다. 이는 지나친 경쟁사회 속에서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경험한 미국 학교 교육에 대해 전했다. “외교관이다보니 아이들이 미국에서 성장했다. 미국은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습을 전혀 시키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과 사회구성원으로서 남과 협조해서 공존할 수 있는 역량을 가르친다.”

▲ 오준 전 유엔대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과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소신을 들려주었다.

그는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이가 수학 90점을 받아오면, 엄마가 ‘다른 아이는?’이라고 묻는다. 아이는 몇 점을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보다 잘해야 칭찬을 받는 것을 은연중 배운다. 남과 함께 공존해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내 주변 친구들을 ‘경쟁 대상’으로 보게 하는 불행한 교육을 한다.”

오 전 대사는 “모든 경쟁에는 지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많은 사람이 실패를 맛보고 좌절하는 시스템으로 왜 교육하는가?“라며 벤자민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장점이 있다. 이제는 경쟁하지 않고 남하고 같이 살아가도록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열린 마음이어야 다양한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자신이 편안해지는 영역(comfort zone, 컴퍼트 존)을 확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오준 전 유엔대사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학교관계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글. 강나리 기자 heonjukk@naver.com   /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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