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피스 갤러리 기획전, 1월4일~2월4일
화가 김선혁, 김찬송, 박정선, 박진희, 유아영, 장유희, 장인희, 조광훈, 지근욱, 홍승희 작가 10인이 참가하는 ‘2017 소피스 갤러리 기획전: BETWEEN’이 1월4일부터 2월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 ‘Between’은 개인 서사를 사색하고 탐구하며 이를 각자만의 예술 영역으로 다채롭게 구축해나가는 작가의 작품에 주목하고 읽어내고자 소피스 갤러리가 기획하였다.
김선혁 작가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관한 인식,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물음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식물의 뿌리, 줄기, 잎사귀 등의 자연 소재에 빗대어 함축하여 풀어낸다. 김선혁 작가는 금속 선재로 만든 나무와 교차한 인간 형상을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삶에 관한 고요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김선혁, an Unpredictable Day, Stainless Steel, 210x100x75cm, 2016.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 빗대어 역설적으로 풀어나가는 조광훈 작가의 작품에는 보통의 존재가 사회에서 겪는 내적 갈등과 고민이 담겨있다. 앵무새와 오리 얼굴 가면, 여러 가지 손동작의 지퍼 손잡이 등으로 표현된 대상은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불안해하는 누군가의 과거이자 어떤 이의 현재이며, 미래이다.
▲ 조광훈, 가지려하면 쉽게 망가지는, Ceramics, Gold, 13x17x54cm, 2016.
유아영 작가는 경험과 몸의 감각이 기억하는 이미지를 특정 대상에 중첩하여 표현한다. 유아영 작가는 기억의 파편과 체험된 지각을 포착하여 회화적으로 변형한다.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비가시적 본질을 탐구하여 형상으로부터의 자유를 꾀한다. ▲ 유아영,Thrown being , Oil on Canvas, 100x80.3cm, 2016.
다소 거친 듯한 붓질로 가려진 누드 형상을 화면 가득 풀어낸 김찬송 작가와 타인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장유희 작가는 자화상을 통해 불안과 내재된 욕망에 관한 다층적 심상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이렇듯 대상의 상징과 자아에 관한 감정을 회화적 알레고리로 표현한 이 세 작가의 작품은 공간 안에서 닮은 듯 다르게 강한 인상을 주며 큰 여운을 남긴다. ▲ 김찬송,Yellow Phantasm, Oil on Canvas, 80.3x116.8cm, 2016.
▲ 박정선, 개인의 분수, used Plates, a bucket, Copper Pipe, Submersible Pump, 90x90x100cm, 2015.
유리, 접시, 구리 파이프, 수중펌프 등의 오브제(Objet)를 이용하여 자아와 타자와의 관계, 변화하는 순간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박정선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새로운 감정의 순환과 마주하며 공간 안에서 이야기들을 만들어간다.
▲ 장유희, November 11 2016, Cement and Oil on Denim, 130x130cm, 2016.
지근욱 작가 역시 지각으로 포착하지 못하는 이런 미세한 물리적 운동과 변화에 주목한다. 추상 소묘 'Actual Dynamics’ 시리즈는 대상의 연속성을 포착해 화면 위에 동시적으로 표현한다. 이 시리즈는 페인팅의 부분 데이터를 조합하거나 흩어지게 구성하여 소립자 운동의 가시적 표현 가능성을 연구한 것으로 시공간을 개념적으로 접근하고 실험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 지근욱, Actual Dynamics – 0001, Color pencil on canvas, 200x200cm, 2016.
홍승희 작가는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단편소설 ‘깊이에의 강요(Der Zwang zur Tiefe)’를 모티프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투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표현하는 감정의 무게는 본질과 간극이 있는 극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것으로, 의도된 왜곡이다. 이 인위적인 무게는 ‘주름’에 의해 가시화되어 설치, 사진, 드로잉 등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작품 안에 ‘낯선 익숙함’을 반복적으로 이끌어내며 비가시적 대상이 가지는 존재론적 의미와 재현 가능성에 대한 예술적 화두를 던진다.
▲ 홍승희, Der Zwang zur Tiefe(깊이에의 강요) #14, 설치 후 사진작업_혼합매체, 피그먼트 프린트, 160x233cm, 2012.
개인 사유의 근간이 되는 유년시절의 경험은 어떤 대상에 의해 과거로 소환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이 작품에 의해 현재의 공간에 새로 떠오르기도 한다. 박진희 작가는 천 조각이나 레이스, 밀랍, 레고 블록 등을 반복 사용하여 심리적 불안을 기저로 한 어두운 감정을 역설적으로 풀어나가며, 작가 특유의 단상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 박진희, Inner Fragment Series - Invisible Time, hand-knitting fabric and LEGO bricks on wood, 104 x 122.5cm, 2015
장인희 작가는 우연과 순간의 이미지만을 허용하는 거울을 의도적으로 절삭하고 재조합하는 ‘거울-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자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유기적 형상과 재조합의 과정에서 생긴 틈은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입체적인 순간이 되고, 의미와 무의미가 연결된 지점에서 그것을 ‘지금 이 순간’ 마주한 관람객과 새로운 대화가 지속되기를 요구한다. ▲ 장인희, At this moment - Carpe Diem, Mirror PET Film, 46x126cm, 2015.
소피스 갤러리는 "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장치를 통해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해내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어우러질 이번 전시는 무심히 지나쳤던 대상이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를 거쳐 동시대 미술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수용되는지 함께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6년 ‘움트다, 봄’ 을 시작으로 소피스 갤러리는 유망하고 실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여 작품세계를 응원하고자 젊은 작가 그룹전을 연례 기획 전시한다.
■ 전시개요
-전시명 : 2017소피스 갤러리 기획전 : Between
-기간 : 2017. 1. 4. ~2. 4.
-전시장소 : 소피스갤러리(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18 재승빌딩 B1F)
- 작가와의 대화 : 2017. 1. 4.(수) 오후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