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권우 군의 철인3종경기 도전 체험기 1편입니다. 김권우 군은 지난 9월 6일 철인3종경기에 참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 편집자 주
나는 중학생 때부터 철인3종경기를 막연히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인성명문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학기 초 청년 모험가 이동진 멘토의 특강을 들은 나는, 한편 두렵기도 했지만 철인3종경기를 나의 프로젝트로 선택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권우 군은 지난 6일 경주시 보문호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에 참가했다.
나는 원래 나약하고 두려움이 많은 편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부모님께 부담을 줄 것 같으면 꾹 참았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철인3종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으는 후원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다. 나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후원금을 모아 철인3종경기에 쓸 수 있는 자전거를 구매했다.
총 5개월 연습 기간 동안 일요일은 100km, 평일에는 40km를 타고 자전거 연습에 몰두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새벽에 수영하러 다니면서 틈틈이 달리기도 연습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체력’이란 걸 알았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10개도 하기 힘들던 푸쉬업을 60개까지 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니 허벅지의 근육이 계속 커져 살이 트는 경험도 했다.
드디어 9월 6일 철인3종경기가 경주시 보문호에서 열렸다. 경기 종목은 수영 750m,·사이클 20㎞,·달리기 5㎞ 구간이었다.
대회 전날, 보문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엄청난 공포감이 생겼다. 그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무서워도 한 번 더 연습을 계속했다. 계속하니까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졌다.
철인3종경기 당일 새벽 4시 30분에 눈을 떴다. 너무 떨려 잠에서 계속 깨어났다. 온몸이 아프고 체한 느낌이었다. 어머니께서 온몸을 마사지 해주시고 손을 꼭 잡아주시니까 몸이 따뜻해졌다.
대회 시작 전 몸풀기를 한 후 수영 출발대에 섰는데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가슴이 설렜다. 경적소리가 울리고 고등부 남학생들이 일제히 호수로 뛰어들었다. 고등부에는 체고 학생과 단체선수들만 있고 개인이 참가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선수들이 자리싸움하는 동안 그 물살에 물을 많이 먹었다. 200m쯤 갔을 때 숨이 너무 차 페이스가 망가졌다. 기록을 위해 시합하는 고등부 선수들은 다 앞으로 가버렸고 호수 중간쯤 왔을 때 앞이 안 보이면서 물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이제부터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수상요원에게 나 좀 끌고 육지로 가달라고 마음속에서 수없이 외쳤다. 하지만 여기서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포기 하지 말자. 천천히 앞으로 나가자!‘ 힘을 내고 있는 때 출발지점 쪽에서 파이팅! 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리자 기운이 다시 살아났다. 정신을 차리니까 페이스도 다시 돌아오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750m 수영을 마치고 기록을 보니까 14분이었다. 평소에는 28분에 완주하는 실력이었는데 기록을 배나 단축했다.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다음 2편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