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권우 군의 철인3종경기 도전 체험기 2편입니다. 김권우 군은 지난 9월 6일 철인3종경기에 참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 편집자 주
드디어 수영이 끝나고 물에서 나와 자전거 보관대로 달렸다. 너무 힘이 들어 아무 생각이 안 났다. 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어 옷을 갈아입고 헬멧을 쓰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에 쥐가 나 너무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1코스를 돌면서 도로를 확인하고 2코스를 돌 때는 속도를 높였다.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길이 굉장히 미끄러워 위험하기도 하고 비를 맞고 달리니까 몸이 빨리 지쳤다. 자전거가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그때의 심정은 당장에라도 자전거를 버리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응원해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조금씩 더 전진했다.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는 것이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완주하고 드디어 마라톤 5km. 다른 고등부 선수들은 반 이상이 마라톤까지 끝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젖 먹던 힘까지 달린다는 생각으로 뛰기 시작했다. 마라톤은 하프코스 20km를 완주한 경험도 있어 자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스에 맞게 뛰려고 했지만 엄청난 피로가 몰려오고 다리는 모래주머니를 찬 것 같이 무거웠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으로 온몸이 힘들었지만 “조금만 더 달리자. 결승선이 앞에 있다.” 스스로를 격려했다. “할 수 있다. 이제 조금만 달리면 철인3종경기를 완주한다.“라고 상상하며 달리니까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몸도 점점 가벼워졌다.
드디어 결승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뿌듯해졌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침내 해냈다는 기쁨이 마구 밀려왔다.
나와의 싸움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고 이겨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적당히 하는 것은 없다. 한계도 없다. 한계는 늘 내가 만드는 것이다. 벤자민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원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서 ‘체력’이 우선이란 것도 깨달았다.
나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이동진 멘토님,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선생님들과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고통과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이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적지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