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명상여행 특별기획] 뉴질랜드 문화의 수도 '오클랜드'

[뉴질랜드 명상여행 특별기획] 뉴질랜드 문화의 수도 '오클랜드'

숨 쉬는 지구를 만나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5편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뉴질랜드 날짜로 7월 5일 오전 7시. 공항 건물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남반구 뉴질랜드의 7월은 겨울에 해당되는데 한국의 늦가을 날씨와 유사하다. 버스에 짐을 싣기 전, 여행가방 깊숙히 넣어둔 머플러와 잠바를 꺼내 입었다.

명상여행사와 함께 뉴질랜드에서의 6박 7일 동안의 명상여행 일정 중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뉴질랜드 '문화의 수도' 오클랜드였다.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40여 명의 '불꽃명상여행단'은 12시간의 오랜 비행시간 후 부스스하게 부은 얼굴로 공항에 내렸다. 그제서야 서로가 일행임을 확인하며 공항에 마중나온 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오클랜드 시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의 오클랜드는 언덕이 많았고 멀리 바다가 보였다.

▲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최대의 항구 도시로 1인당 소유하는 보트 수도 세계 최고다. 개인 소유의 보트가 8만 척으로 주민 8명 당 1척을 소유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원래 이름은 타마키 마카우 라우(Tamaki Makau Rau)로 100명에게 사랑받는 지협(Isthmus, 아주 얇게 연결된 땅, 파나마나 수에즈 같은 곳)이란 뜻이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는 잘 가꿔진 숲과 현대적인 건물, 해변과 요트, 화창한 날씨가 한데 어우러진 남태평양 최대의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5위 안에 들 정도다. 현재 오클랜드 인구는 150만 정도(2012년 기준)로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이곳에 산다. 도시의 세련됨과 자연의 생명력에 덧붙여 세계 각국의 문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도시가 바로 오클랜드이다.

1800년대 초부터 많은 유럽인들이 뉴질랜드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1840년 당시 뉴질랜드 행정의 중심지는 와이탕이와 인접해 있는 러셀(Russell)이었으나, 와이탕이 조약의 체결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오클랜드로 수도를 옮기게 되었다. 당시 총독이었던 윌리엄 홉슨(William Hobson) 금화 55파운드, 몇 장의 담요와 의류, 항아리 몇 점, 도끼, 담배와 파이프, 그리고 설탕과 밀가루 한 포대씩을 마오리 부족에게 주고 오클랜드 땅을 매입했다.

▲ 출처=구글지도

그러나 얼마 후 홉슨 총독이 중풍으로 쓰러져 눕는 바람에 큰 혼란이 야기되었다. 일부 마오리족은 와이탕이 조약이 영어와 마오리어가 다르게 표기된 것에 대해 이행 거부 움직임을 보였고, 유럽 정착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마오리족과 토지분쟁도 나날이 급증했다. 1864년 영국군이 들어와 분쟁을 평정할 때까지 오클랜드는 4년 가까이 토지전쟁을 해야만 했다. 분쟁이 정리되자, 이주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남섬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뉴질랜드 최북단의 오클랜드가 수도로 있다보니, 남섬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1865년 뉴질랜드 국토의 한가운데인 웰링턴으로 수도를 이전했다. 현재 뉴질랜드 사람들은 오클랜드를 '문화의 수도'로, 웰링턴은 '행정수도'로 생각하고 있다.

▲ 오클랜드 시내


북쪽 사면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정북향 집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뉴질랜드의 좋은 동네는 대부분 해변이나 북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따뜻하고 밝은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이다. 북반구인 우리나라는 남쪽으로 향한 집을 선호하지만, 남반구인 이곳은 북향집을 최고로 친다.

불꽃명상여행단 가이드인 단군 킴(뉴질랜드 명상여행사 지사장)이 오클랜드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안내하겠단다. 왼쪽에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오른쪽에는 호화로운 주택을 벗 삼아 언덕을 오르고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크기를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엄청난 크기의 초록빛 구덩이가 펼쳐졌다.

 

마운트 이든 Mount Eden

▲ 오클랜드 시내 한가운데 있는 높이 196m, 깊이 50m의 사화산 분화구 마운트 이든

수풀로 뒤덮힌 커다란 구덩이의 정체는 '마운트 이든(Mount Eden)'으로  오클랜드 시내 한 가운데에 있다.  이곳은 시내 한가운데 솟아 있는 196m의 언덕으로  2만 년 전 마지막 폭발이 있었던 사화산의 분화구다. 그 깊이는 50m에 달한다. 이곳에 서면 오클랜드 시내와 항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마운트 이든에서는 오클랜드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마운튼 이든을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 '에덴 동산'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영어는 'e(에)' 발음을 'i(이)'로 하기에 '마운튼 이든'이라 한다. 원래는 '마웅가화우 Maungawhau'였으나, 조지 이든 George Eden이라는 초대 해군제독의 이름을 따서 지금와 같은 이름이 되었다.

마운트 이든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분화구 끝트머리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일행과 떨어져 있었다. 버스를 향해 서둘러 걸어가는데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갑자기 약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 가방 하나 덜렁 가지고 나온 상황이라 큰 나무 밑으로 비를 피했다. 나무 밑에서 지나가던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동안 비는 당연히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현지인들은 비를 맞으며 그대로 가던 길을 간다. 지구상 최고의 청정국가 뉴질랜드에서는 겨울비를 맞으면서 탈모도, 미세먼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햇빛이 비추는 날 소나기를 맞는 것이 과히 기분 나쁘지 않았다.

비는 곧 그쳤다. 버스에 타고 15분 가량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젖은 옷도 바싹 말랐다. 한국에서도 요리조리 잘도 피했던 겨울비를 뉴질랜드 도착한 첫날 맞으며 청정국가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소나기를 맞은 곳은 뉴질랜드 인구의 1/3이 살고 있는 대도시 오클랜드였다. 사람이 많이 산다고 꼭 환경오염이 되는 건 아닌가 보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참고. <뉴질랜드 100배 즐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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