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대한 개념은 단순한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서 더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현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업문제, 또래 집단에서의 따돌림(왕따), 적응장애, 문제행동, 학생들 간의 폭력, 자살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2010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13~18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3.8%, 우울감 경험률은 37.4%, 자살생각률은 19.3%, 자살시도율은 5.0%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정신과 질환의 발생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최근에는 병리적인 검사에 의한 뇌의 변형이 관계되어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특히 뇌의 변형은 진행이 지속될수록 정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조기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없이 학생들의 건강한 정서·행동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사업이 체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뇌교육인성아카데미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천안 국학원 홍익당에서 청소년들의 정서와 행동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뇌교육정서지도사’ 자격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뇌과학-교육 융합시대를 맞이해 한국에서 정립된 뇌교육을 배우고, 지도할 수 있는 자격증인 뇌교육정서지도사는 뇌교육의 학문적 이론을 바탕으로 철학, 원리, 체험적 방법론 학습과 실습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뇌교육을 바탕으로 정서이해, 정서조절, 정서활용을 하여 행복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번 뇌교육정서지도사 과정에는 청소년 정서에 관심을 가진 42명이 참석했고, 초청강사로는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이하 청인협) 김나옥 협회장, 인천뇌교육협회 김명진 사무처장, 한국뇌교육원 김희명 강사가 나섰다.
▲ '뇌교육정서지도사' 자격교육 과정 중 아이들에게 진행할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뇌교육인성아카데미 제공)
먼저, 청인협 김나옥 협회장은 뇌교육정서지도사의 의미와 소양 교육을 진행했다. 이어, 김명진 사무처장은 뇌교육정서지도사 초등학교 콘텐츠 교육을 진행했고, 마지막으로 김희명 강사는 중학교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전달했다.
뇌교육정서지도사는 이론과 실습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론은 총론 성격의 뇌교육 과정으로 뇌교육에 대한 기본 이해, 뇌에 대한 이해와 활용, 뇌교육 정서조절 원리와 방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뇌교육정서지도사 자격발급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뇌교육정서조절 프로그램은 초등, 중등으로 구분하여 개발되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실질적인 콘텐츠로 구성되었고, 또래 관계증진(사회성), 분노조절, 자살예방(생명존중) 등 특화된 단기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뇌교육정서조절 프로그램은 우울정서·행동을 조절 변화시키는 인성교육에 적용할 수 있고, 학교상담, 대안교실, 창의체험활동, 방과후활동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 '뇌교육정서지도사'의 의미와 역할, 사명에 대해 강의한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의 김나옥 협회장(맨 앞줄 가운데 의자)과 교육 참석자들과 단체사진.(사진=뇌교육인성아카데미 제공)
교육부는 2012년부터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정서, 행동 문제에 조기 발견,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학생 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뇌교육정서지도사는 학생 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약간 우울한 정도의 성향이 있는 학생과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내적 자발성을 끌어내어 정서조절력을 키우고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뇌교육인성아카데미 관계자는 “청소년기 충동성, 공격성 등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조절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 시기 정서교육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감정을 ‘나’로 알고 살아간다. 그러나 뇌교육에서는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며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명확히 자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뇌교육정서지도사 과정은 이러한 뇌활용의 원리인 뇌운영 체제(BOS, Brain Operating System) 원리를 바탕으로 브레인 명상을 통해 정서조절력을 키워준다. 특히 홍익의 가치를 통해 타인과의 공감과 배려, 개인보다 전체를 생각하는 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행복감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뇌교육정서지도자 자격과정은 매 분기에 1회 진행되며, 자격 관련 문의처는 02-323-157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