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체험기②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

간헐적 단식이 화제다. 16시간 혹은 24시간만 굶으면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말에 기자도 혹했다. 새해마다 체중감량을 꿈꾸던 브레인미디어 두 명의 기자가 2주간 간헐적 단식을 체험해 보았다.

☞ (기사 보러가기) 살은 빠지지 않고 눈이 밝아진 전 기자의 간헐적 단식 체험기


대한민국을 사는 여성 중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수십 년 대한민국에 발붙이고 살아 온 기자 주위에서 식사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거울 속 몸매를 보며 '조금 더 날씬해지면 훈녀(훈훈한 여자) 될 텐데'하는 것이 대한민국 '흔녀(흔한 여자)'들이다. 요즘에는 남자도 날씬해야 멋지다고 하니 오늘날 다이어트의 소망은 만인의 꿈인 셈이다.

그런 대한민국에 샛별같이 상륙하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나름대로 단식도 해보고 소식도 해본 기자는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 '1달 만에 4kg 감량!' '피부도 정말 좋아졌어요'와 같은 간증과도 같은 찬양과 '결국 폭식으로 끝나더라'라는 불신이 팽팽히 맞서는 식이요법에 의문이 들었다. 과연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 IF)은 대한민국 흔녀도 훈녀로 만들 기적의 식이요법이 될 수 있을까?

 

본격 체험기

1일 차.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에 1~2회만 16~24시간 단식하는 식습관을 6개월 이상 유지하는 식사법'이라고 한다. 일단 2주 후에 체험기사를 쓰기로 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만큼 의욕이 충만해 배도 고프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속 점심시간의 빈틈이 굉장히 반가웠다. 몸을 써야 오히려 배가 고프지 않더라는 평소의 체험이 있어서 절수련과 명상을 하고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저녁에는 평소처럼 집에서 밥과 국, 반찬을 먹었다. 한 끼만 먹는다고 생각하니 그 한끼가 참 소중해진다.

3일 차.
어제는 세 끼를 정시에 먹었다. 오늘도 점심 때는 절수련과 산책. 오후에 일하는데 배가 고프니 의욕이 좀 줄었다는 느낌이 든다. 평소같으면 찾아서 더 했을 일인데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느낌. 외근이 있어서 조금 일찍 나왔는데 역시 눈에 보이는 음식점이 많으니 식욕이 돋는다. '소중한 한 끼는 건강한 음식으로 먹어야지' 싶어서 유기농 채식전문점으로 왔다. 산나물 정식을 주문하는데 뱃속이 달달 떨리는 느낌이다. 아 배고프다.

SBS 스페셜 '끼니반란'편에 출연해서 간헐적 단식을 선보인 조경국 씨는 그의 저서 <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에서 단식을 시작한 후 12시간이 지나면 지방의 분해와 연소가 평소보다 많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단식 시작후 18~24시간 사이에 지방 분해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전한다. 24시간 이상을 넘기는 것은 근손실을 유발하므로 좋지 않다. 조경국 씨는 많은 연구를 인용해 24시간 이내 단식의 장점을 소개했다. 성장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인슐린 농도 역시 단식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이 감소하고, 성장호르몬 분비 정도 역시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이 증가한다.

4일 차.
바쁘기도 하고 배도 많이 고프지 않다. 아침은 간단하게 견과류 한 봉지로 먹었다. 이틀했는데 1kg이 줄었다. 평소에 그렇게 많이 먹었던가?

7일 차.
저녁만 먹는 24시간 단식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점심 회식이 생겼다. 내일 할까 하다가 점심을 먹고 다음날 점심까지 24시간 단식을 하기로 했다. 간헐적 단식에는 이런 유연성이 있으니 좋기는 하다.

10일 차.
간헐적 단식을 하는 날인데 외근까지 있으면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감이 너무 크다. 무리되지 않게 내일로 바꿔야겠다.

 

▲ 간헐적 단식에서는 굶는 것 이상으로 식사 또한 중요하다.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건강한 식사를 평상시처럼 먹어야 한다.

 

간헐적 단식 절반의 성공 : 보상심리를 조절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

2주 동안 간헐적 단식을 하고 1.5kg 정도가 빠졌다. 시작할 때 많이 부어있는 상태여서 빨리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24시간 단식을 하는 것이 몸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일 먹으면 돼'라는 생각에 단식일에 심적 부담도 크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24시간 단식을 두 번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오히려 단식을 하지 않는 날에 '더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보상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기자의 경험에 의하면 그 보상 심리를 평상심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인다. 그럴 때는 24시간 후에 먹는 한 끼를 영양소가 고루 든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자신을 위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보상감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은 소식이나 1일 1식, 단식 등 다른 다이어트보다 육체적,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결국 '원하는 상태를 만들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2주간의 체험으로 '간헐적 단식'이 아무리 쉽다고는 해도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자신의 의지를 다스릴 수 있는 정신건강, 멘탈헬스를 갖추면서 해야 '지속 가능한 식이요법'이 될 수 있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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