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넌 머리가 크니 아는 게 많겠다”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머리 즉, 뇌의 크기가 크면 머리가 좋을까? 간단한 퀴즈로 풀어보자. 과연 우리 뇌의 인지능력과 지능지수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일까?
1) 주름수 2) 중량 및 크기 3) 두께
아인슈타인의 뇌, 무엇이 다를까?
세기의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 그가 죽자 과학자들은 앞다투어 그의 뇌를 연구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과학자들을 당혹하게 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뇌의 `크기`였다. 그의 뇌의 총중량은 1,230g에 불과한데, 이는 현대인의 평균치의 하한선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두뇌의 중량과 크기는 실제 지능지수와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다.
두뇌상식처럼 여겨졌던 ‘뇌에 주름이 많으면 지능이 높다’는 속설. 이 또한 고등동물일수록 뇌의 주름이 많고 지능이 높다는 일반적 사실에서 파생된 속설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이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연구결과가 없고, 아인슈타인 또한 일반 사람들과 주름수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크기나 중량보다 중요한 건 '두께'
국내외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지능을 결정짓는 것은 뇌의 면적이나 구조가 아니라 뇌의 두께다. 서울대 생명과학부와 가천의대 연구팀은지능지수 IQ가 140인 정도인 사람과 IQ 100인 사람의 뇌를 MRI, 자기공명장치로 촬영했다. 그 결과 IQ가 140인 사람의 측두엽이 IQ 100인 사람보다 훨씬 두껍게 나타났다. 뇌의 측두엽은 기억력과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로 IQ를 결정한다. 225명의 성인을 분석한 결과 IQ가 높으면 뇌의 측두엽 두께가 두꺼워지고 평균적으로 측두엽이 0.1mm 두꺼워질 때마다 지능지수가 10씩 높아진다고 말했다.
캐나다 맥길 대학 몬트리올 신경연구소(MNI)의 셰리프 카라마 박사는 6-18세의 아이들과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여러 해에 걸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지능은 대뇌피질을 구성하는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의 피질두께에 따라 개인차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지능력과 지능지수가 뇌의 두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진행된 가운데, 뇌교육두뇌트레이닝의 방법 중 하나인 뇌파진동이 물리적으로 뇌의 두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뇌교육 뇌파진동명상, 대뇌피질의 두께변화로
집중력, 기억력, 정서조절력 등 두뇌개발 효과 탁월
▲ 뇌구조 변화에 미치는 뇌파진동의 효과연구 [출처] 2012년 Soc Cogn Affect Neurosci
한국뇌과학연구원을 비롯한 국내연구진은 세계 신경과학분야의 탑 저널인 SCN(Social Cognitive Affective Neuroscience)에 뇌교육의 대표 컨텐츠인 ‘뇌파진동’숙련자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년 이상 뇌파진동을 한 명상 숙련자 46명과 일반 대조군 46명의 두뇌 구조 차이를 관찰했다. MRI(자기공명영상), DTI(확산텐서영상)장치로 찍어 전체 뇌의 피질 두께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뇌파진동 그룹의 뇌에서 전두엽과 측두엽, 또 내측 전전두엽의 회색질과 백색질의 두께가 동시에 증가했다. 이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 뇌교육 뇌파진동이 두뇌에 미치는 3가지 효과
1) 기억력 향상
- 측두엽은 기억과정에 깊이 관여한다. 측두엽의 두께증가는 관련 기능인 기억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측두엽의 두께 증가는 영재뇌에서 보이는 특성이기도 하다.
2) 사고력 향상, 주의력 증가
- 전전두엽은 사고와 주의에 관여하는 뇌의 중추부위이다. 전전두엽의 두께증가는 관련 기능인 사고력 향상과
주의력 증가에 탁월한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주의력 증진, 정서조절 효과
- 내측전전두엽은 주의집중과 정서조절에 깊이 관여하는 뇌의 부위이다. 내측전전두엽의 두께 증가는 관련 뇌
기능인 주의력 증진과 정서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동안 명상이 주의 집중과 감정을 관장하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뇌개발 효과를 가져온다는 증거들은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MRI와 DTI영상을 이용하여 회색질과 백색질의 변화를 동시에 관찰한 것은 국내명상법으로는 뇌파진동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파급력 있는 연구결과이다. 이 논문은 세계적인 신경과학 저널인 SCN(Social Cognitive Affective Neuroscience) 온라인 판으로 5월 7일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