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이른 폭염에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폭염건강피해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지난 6월 2일 부터 8일까지 총 3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15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보건당국이 운영하는 폭염건강피해 감시체계를 통해 이달 첫주에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14건, 열실신 11건, 열탈진 8건 등 총 37건이다.
열사병은 피부가 뜨거워졌지만 땀은 나지 않고 맥박이 빨라지며 두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은 피로감, 두통, 오심, 구토 등 증상을 보이며, 열실신은 더위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온열질환자 중에는 사망자도 포함됐다. 경북 고령군 42세 남성이 지난 5일 아침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승용차에서 잠을 자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발견당시 차량 실내온도 57℃였으며 열사병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환자가 27명(73%)으로 여성보다 많았고 60대 이상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은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 실외에서 많이 발생했다.
폭염주의보는 6∼9월에 일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폭염경보는 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5℃ 이상 올라갈 것이란 예보가 나올 때 내려진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차 안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주차한 차에 장시간 혼자 머무르지 말고, 과도한 음주는 몸 안의 수분을 급격히 배출시키고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을 둔화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 서울 기온이 32.2도까지 오르면서 6일째 이어지고 있는 불볕더위는 11일 밤부터 서쪽 지방 중심으로 12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