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으로 뇌 건강 챙기기

수영으로 뇌 건강 챙기기

[Body & Brain]

브레인 17호
2010년 12월 16일 (목)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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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뇌의학자인 다자와 도시아키는 “수영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뇌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뇌 건강에 무척 좋다”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놀이는 역시 수영이다.


뜨거운 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
뇌에 알맞은 쾌적한 환경이 아니면 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열에 약해서 섭씨 42℃를 넘으면 뇌세포가 죽고 뇌 기능이 저하된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나거나 더위 때문에 체온이 높아졌을 때 의식이 몽롱해지고 사고가 흐려지며 멍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여름이면 쉽게 지치고 피로한 이유도 뇌가 뜨거운 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운동을 하면서 몸에 생기는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가 쉽지 않다. 외부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몸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체온 조절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전문가들은 실외 운동보다 실내 운동을 권한다. 특히 수영이 좋은데, 대기의 온도보다 낮은 찬물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의 모세혈관이 자극되고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서 더운 여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수영은 무엇보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온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또한 몸뿐만 아니라 뇌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뇌는 열에 매우 약하다. 철인 3종 경기를 보면 수영, 자전거, 장거리 달리기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뇌의 온도를 고려한 차례이기도 하다. 제일 먼저 수영을 하고, 체온과 뇌의 온도가 올라가는 장거리 달리기를 마지막에 함으로써 완주하는 데 무리가 덜 가도록 한 것이다.


훈련하듯이 하지 말고 즐겨라

수영은 근육을 체계적으로 단련시키는 운동 중 하나다. 6백 개 이상의 근육이 물의 압력과 자극 속에서 움직이는 수영은 에너지 소비량이 큰 온몸 운동이다. 다자와 도시아키는 수영하면 대뇌기저핵이 자극을 받아 얼굴 표정이 풍부해지고, 미소가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설명한다. 대뇌기저핵은 표정, 자세, 근육 활동 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수영을 막 마치고 나온 사람의 환한 표정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수영은 또한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우리 몸의 당과 지방을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부족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생활 습관 병증을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이렇게 여러모로 건강에 유익한 수영이라고 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영을 비롯한 모든 운동 시에 중요한 것은 운동 강도가 아니라 적절한 시간 조절이라고 한다. 수영의 경우에는 10~20분이 적당하다.

모든 운동은 육체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이로운데, 수영은 특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꼽힌다. 미국스트레스연구소에서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으로 운동이 가장 좋으며 그중에서도 걷기와 수영을 권장했다. 운동을 마치고 느껴지는 상쾌한 기분은 교감신경의 흥분이 가라앉고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뇌기저핵을 자극하는 수영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을 단련해주는 수영은 여러 가지 장점 외에도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수영 선수가 된 박태환 선수도 다섯 살 때 천식을 고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천식은 플라시보 효과가 큰 질환이다. 플라시보 효과를 연구하는 실험에서 천식 환자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천식 치료에 수영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수영이 심리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참고로 박태환 선수처럼 선수급으로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12세 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수영 속도가 빨라질수록 물의 저항을 이기는 법을 몸으로 익혀야 하는데, 뇌 속에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감각을 터득하는 시기가 12세 무렵인 까닭이다. 물론 건강관리나 취미 생활로 수영을 하는 것은 언제 시작해도 상관이 없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몸에 실리는 부담이 적어 체력이나 관절이 약한 사람, 비만인 사람도 몸에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수영을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물에 들어가 허우적거리며 물장구를 치고 놀기만 해도 운동 효과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건강이나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욕으로 훈련하듯이 너무 열심히 수영을 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뇌가 압박을 받기 쉽다. 심하면 탈진과 우울 증세를 부를 수도 있다. 수영을 하든, 물놀이를 하든 즐겁게 할 일이다.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뇌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


찜통 같은 더위에 열 받은 머리를 식히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뇌의 온도를 낮추려면 뇌로 운반되는 혈액을 식혀줘야 한다. 찬물 샤워를 할 수 없다면 찬물에 수건을 적셔 목에 두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수건의 찬 기운이 목 부분을 지나는 혈액을 식혀 뇌의 온도를 낮춘다. 찬물에 적시면 냉기를 오래 보존하도록 만들어서 야외 활동 때 사용하기에 적합한 목수건 제품도 있다.

머리를 식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찬물 샤워지만,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라면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심신 안정에 더 효과적이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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