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정신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흡연을 방치하거나 수용하는 정신의료기관의 분위기가 문제


흡연이 정신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왕립 내과의사협회·정신과의사협회가 최근 발표한 ‘담배와 정신건강’이라는 보고서에서 영국 흡연자 셋 중 하나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물·음주 문제를 겪는 흡연자를 포함하면 이 비율은 훨씬 높아진다.

보고서는 현재 영국 흡연자 1,000만 명 가운데 300만 명 이상이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0만 명은 지난해 정신질환 관련 의약품을 처방받았으며. 100만 명은 수년간 정신병을 앓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1960년대 당시 남성 56%, 여성 42%였던 영국의 흡연율은 최근 남녀 모두 21%로 떨어졌다. 하지만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의 흡연율은 여전히 40% 이상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도 담배를 끊고 싶어 하지만, 중독에 더 취약하고 금연을 위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건당국의 맞춤형 지원을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노팅엄 대학의 존 브리튼 교수는 “흡연을 방치하거나 수용하는 정신의료기관의 분위기가 문제”라며 “흡연이 순간적으로 우울함이나 근심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정신 질환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담배에 70% 더 끌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흡연하는 데 비해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셋 중 하나가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를 주도한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병보다 오히려 흡연 때문에 조기에 숨질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자료제공 : 코리언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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