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이하로 자면 유전자 활동도 이상해진다

6시간 이하로 자면 유전자 활동도 이상해진다

심장질환, 비만, 당뇨, 우울증 발병 위험 커지고 생체 시계도 변해

잠이 뇌나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하루에 6시간 이하로 자는 날이 이어지면 면역체계와 신진대사 등을 관장하는 유전자 활동에 변화가 온다는 연구결과를 새로 발표했다.

영국 서리대 수면연구센터는 6시간 이하 수면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3~31세 건강한 남성 14명과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첫 일주일 동안은 실험대상자에게 밤마다 침대에 10시간을 보내게 하고, 다음 닷새 동안에는 밤마다 6시간만 침대에 머물게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실제 수면을 취한 시간을 분석했을 때 첫 번째 실험에서 평균 8시간 30분, 두 번째 실험에서 평균 5시간 42분으로 나타났다. 

두 실험에서 사람들의 면역체계와 신진대사 관련 유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 사람들은 첫 번째 실험과 비교했을 때 활동이 둔해진 유전자가 444개, 활발해진 유전자는 267개였다. 해당 유전자들은 정상 활동 범위에서 벗어나면 심장질환, 비만, 당뇨, 우울증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들이다.

생체 시계도 수면 시간에 영향을 받았다. 8시간 이상 잤을 때는 유전자 1,855개가 정상 주기에 따라 활동했다. 하지만 6시간보다 적게 잤을 때는 400개의 유전자가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수면 중단이나 제한이 단순히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을 넘어 인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면 시간 차이가 큰 편이 아닌데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과학협회보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 가디언지 등이 현지시각 25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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