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 연일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동상이나 저체온증, 낙상처럼 추워서 생기는 한랭 질환을 그만큼 주의해야 하기도 한다.
한랭 질환에 걸리면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뇌에도 영향을 미쳐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동상이나 낙상 사고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랭 질환의 종류와 증상, 응급처치법 등을 알아보자.
1.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이하일 때를 말한다. 몸에서 열을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열을 잃는 속도가 더 빠를 때 나타난다. 물에 접촉해 있거나 바람 부는 환경에서 열 손실이 커지므로 눈이나 비, 바람, 물에 젖은 상황일수록 더 위험해진다. 저체온증은 뇌에 영향을 끼쳐 명확한 의사 결정 및 움직임에 악영향을 끼치고 약물이나 음주를 하였을 때 더욱 악화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떨림이다. 온몸, 특히 팔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체온이 34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저하된다. 말이 어눌해지다가 점점 의식이 흐려져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응급처치 방법
▷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면 주변 동료가 상태를 재빨리 알아채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 환자의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준다.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을 겨드랑이, 배 위 둔다. 재료를 구할 수 없으면 사람이 직접 껴안아도 효과적이다.
▷ 경증 환자라면 담요로 덮어주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 환자의 체온이 35℃ 미만이라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처치하고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 진단 및 치료를 받게 한다.
2. 동상·동창
동상은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 추위에 신체 부위가 얼어서 걸린다.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끝 부분에 걸리고 최악에는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동창은 영하가 아닌 영상의 가벼운 추위에서 혈관이 손상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면 궤양도 발생할 수 있다.
동상에 걸려도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 따뜻한 곳에 가면 비로소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 피부가 빨갛게 부풀기도 한다. ▷ 피부색이 흰색이나 누런색으로 변했을 때, ▷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할 때, ▷ 피부 감각이 저하되었을 때는 동상이다.
응급처치 방법
▷ 환자를 추운 환경에서 따뜻한 환경으로 옮긴다.
▷ 젖은 의복을 벗기고, 따뜻한 담요로 몸 전체를 감싸준다.
▷ 동상 부위를 즉시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여기서 38~42℃는 동상을 입은 부위를 담글 때 불편하지 않은 정도를 뜻한다.
▷ 귀나 얼굴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고 자주 갈아준다.
▷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동상에 걸렸다면, 소독된 마른 가제(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한다.
▷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서 통증과 부종을 줄여 준다.
▷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는 들것으로 운반한다.
▷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한다.
3. 낙상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그 상태에서 빙판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거나 떨어진다면 탈구, 골절,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다.
넘어질 때 대부분 젊은 사람은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때 손목으로 바닥을 짚으며 손목이나 팔꿈치가 부러지는 일이 많다. 어르신들은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척추나 엉덩이관절 뼈가 부러지기 쉽다.
골절이나 탈구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해당 부위를 움직이거나 누를 때 더 심해진다. 손상 부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체액이나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어 부으면 팔다리 모양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응급조치 방법
▷ 손상이 심해 혼자 거동하기 어렵다면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 응급 처치를 하는 동안 환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채 도움을 청한다.
▷ 다친 부위가 더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목 등을 이용하여 묶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부목은 대개 나무판을 쓰지만, 없다면 신문지 뭉치, 잡지, 담요나 베개 같은 물건도 사용할 수 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자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