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시대7’ 고두림의 눈물로 보는 연예인 심리치료

‘얼짱시대7’ 고두림의 눈물로 보는 연예인 심리치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악플에 상처받는 연예인들

 
(사진= 코미디TV '얼짱시대7' 캡쳐)

최근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나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고백해 화제에 오르곤 한다. ‘얼짱시대7’에 출연 중인 고두림도 악성댓글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1월 11일 해당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의 심리검사와 치료를 위해 상황극을 진행했다. 서로 역할을 바꿔 상황극을 하는 ‘드라마치료’에서 고두림은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악성 댓글 게시자 역할을 맡은 다른 출연자들이 “한가인과 안 닮았다”, “왜 항상 벗고 사진 찍느냐”와 같은 비난을 하자 고두림은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헬로스마일 심리센터 김동철 원장은 “일부 출연자의 우울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악성 댓글 즉, 악플은 연예인들이 고통을 가장 크게 호소하는 사회병리 현상 중 하나이다.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카더라’ 식의 소문을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면 당하는 유명인이나 특정 개인은 심한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연예인은 대중에게 사생활이나 얼굴이 자주 노출되는지라 악플러들이 자주 집중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200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진실은 이혼 후 심각한 악플에 시달렸다. 결국, 중압감과 우울증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사이버공간은 익명성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표출하지 못하던 공격성이나 파괴본능을 드러내도록 익명성은 부추긴다. 가면이나 선글라스를 쓰면 용감해지듯 익명성의 가면을 뒤집어쓰면 숨어있는 인간의 사악한 성격이 분출되기 쉬운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의 취업난이나 경제난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급증하면서 익명의 가면을 쓴 채 그 화를 마구잡이로 배설하는 악플 문화 또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얼짱시대7’에서 심리상담을 전담했던 김 원장은 “이런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을 방관하는 사회도 문제지만, 악플을 당한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심리적 상처가 아무런 치유과정 없이 방치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어 김 원장은 “연예인 혹은 스포츠스타나 유명방송인처럼 방송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은 항상 타인의 평가나 관심에 연연하게 된다. 하지만 방송인이 맨얼굴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페르소나’라고 하는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자신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데, 사실 실제 가면 뒤의 자아는 무척 허약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즉 악플과 만나는 자아는 가면을 쓴 용감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표면적 자아가 아니라, 가면 뒤에 숨어서 숨죽이고 있는 나약하고 흔들리는 내면적 자아다”라고 방송인이 다른 사람보다 심리적 상처를 받기가 더 쉬운 배경을 설명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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