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떠올린 한자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

머릿속에 떠올린 한자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

홍콩 중문대학, 중증 운동장애인 대상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

2012년 05월 06일 (일)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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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린 글자가 뇌파로 컴퓨터에 전달되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는 장치가 개발되었다. 정확도도 70~80%에 달한다.

홍콩 중문대학은 전신마비 등 중증 운동장애로 말을 할 수 없게 된 환자가 머릿속에서 쓰고 싶은 한자의 획수를 생각하면 모니터에 그 글자를 띄우는 장치를 개발했고 중국 뉴스 전문 사이트인 <레코드 차이나>가 3일 보도했다.

이 장치의 이름은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腦機介面). 한자로 '뇌기개면'이라고 읽는 이 장치는 환자가 헤드기어를 쓰고 머릿속에서 쓰고 싶은 한자의 획수를 생각하면 모니터에 해당 글자를 띄운다. 환자의 뇌파를 해석해서 컴퓨터 화면에 한자를 표시해주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好)'라는 단어를 머리에 떠올리면 이에 해당하는 뇌파가 헤드기어를 통해 3~5분 뒤 모니터 화면에 글자가 표시된다.

뇌기개면을 개발한 홍콩 중문대학 연구팀은 "입으로 말하는 것이나 수화, 글자를 쓰는 필담과 비교하면 아직 수십 배나 속도가 느리지만, 타인에게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중증 운동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코드 차이나>는 홍콩특구 정부의 대니얼 라이(賴錫璋)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말을 인용해 "영어 알파벳을 표시하는 비슷한 장치가 있지만 한자 경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글. 강천금 기자 sierr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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