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자폐증을 겪는 어린이의 뇌 크기는 정상 어린이보다 크며, 이런 뇌 크기의 차이는 몇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헤더 코디 해즐렛 교수 연구팀이 생후 18~35개월의 자폐증 어린이 59명과 정상적인 어린이 38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하고 2년 후 자폐증을 겪는 어린이 38명과 정상적으로 자라는 어린이 21명의 뇌를 다시 찍었다. 그 결과 자폐증 어린이의 뇌는 정상 어린이보다 9% 정도 더 컸고 이미 2세 때 뇌 전체 부피가 자폐증이 없이 정상으로 자라는 어린이 보다 더 컸다.
연구진은 특히 감정 및 사회적 상호관계의 장애, 의사소통 및 언어장애, 행동장애를 나타내는 백질과 신경세포인 뉴런을 구성하는 회백질의 부피, 피질 두께와 뇌 표면 영역의 변화를 과찰한 결과 자폐증 어린이는 뇌 부피와 뇌 표면 영역이 더 넓었지만 피질 두께에는 정상 어린이와 차이가 없었다. 또한 뇌 성장률은 자폐증이 있든 없든 같았다.
연구진은 “뇌 표면 영역이 커지는 것은 신경세포인 뉴런을 증식시키는 유전자 때문이며 자폐증 어린이는 1세 때 이미 또래 정상 어린이보다 머리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월 호에 게재되었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